
러시아가 제트엔진 공격 드론을 대거 투입하자 우크라이나가 차세대 고속 요격 드론 4종을 시험하고 있다. 핵심은 사람이 아니라 AI다.
드론 전쟁의 속도 경쟁이 한 단계 올라섰다. 러시아가 최고 시속 500㎞에 달하는 제트엔진 공격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거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에 맞설 차세대 요격 드론 개발에 나섰다. 기존 공격 드론보다 3~5배 빨라진 데다 열 추적 회피와 요격 드론 탐지 기능까지 갖추면서 드론 대 드론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샤헤드에서 게란-4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투입하는 드론의 절반 이상이 제트엔진을 탑재한 게란-4 모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그동안 주로 사용한 샤헤드 계열 드론은 오토바이와 비슷한 가솔린 엔진을 써서 시속 100~150㎞로 비행했다. 속도가 서너 배로 뛰면서 탐지 후 대응할 수 있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생존성까지 높인 공격 드론"
러시아는 공격 드론의 생존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신형 드론에는 엔진의 열 신호를 가려 열 추적 장비의 탐지를 어렵게 하는 장치가 적용됐다.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거나, 후방 카메라로 접근하는 요격 드론을 감지한 뒤 회피 기동을 하는 모델도 등장했다. 전투기와 기관총, 미사일, 요격 드론을 겹겹이 배치해 막아온 기존 방식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워진 이유다.

"제트·임펠러·쿼드콥터"
우크라이나 국방 혁신 조직 브레이브1은 러시아의 신형 제트 드론을 잡기 위한 고속 요격 드론 4종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성능은 최소 시속 450㎞ 이상이다. 후보에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날개형 드론, 전기모터로 고속 팬을 돌려 나는 임펠러 추진 방식, 고성능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초고속 쿼드콥터 등이 포함됐다.

핵심은 AI다. 공격 드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이 직접 조종해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졌고, 요격 드론이 스스로 목표물을 탐지하는 자동화가 사실상 필수가 됐다. 초당 100m를 넘나드는 표적 앞에서 판단을 누가 맡느냐가 다음 방공의 기준선이 되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