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인 접었다"…혼다, 美서 하이브리드 SUV 15종 승부수

혼다가 북미에서 신형 하이브리드 15종을 출시한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를 통해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차를 우선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와 패밀리형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춘 현실적인 방향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전기차(EV) 전략이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에 부딪히면서 2025 회계연도에 약 25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달 23일에는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등 사업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혼다는 2027년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9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총 15종의 신규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한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 대형 패밀리 크로스오버 확대가 예고됐다.

혼다는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가 될 예정인 '프로토타입 세단'과 '아큐라 RDX 하이브리드'로 짐작되는 SUV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향후 2년 내 출시를 약속했다.

혼다의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대비 생산 비용을 30% 이상 줄이고 연비는 10% 이상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또 전동식 AWD와 신규 플랫폼을 통해 혼다 특유의 주행 성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생산 체계도 바뀐다. 혼다 북미 공장은 앞으로 모두 하이브리드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되며 미국 오하이오 공장은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미국 내 배터리 파트너십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까지 지원하도록 재편된다.

일본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에도 자원을 재배치한다. 일본에서는 2028년 출시 예정인 경형 전기차 'N-BOX'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하되 차세대 HR-V에는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을 적용하고, 중국에서는 현지 부품과 기술 활용을 늘려 비용 절감과 개발 속도 향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전기차 집중 전략에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균형 있게 추진하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혼다는 향후 3년 간 자동차 사업을 재건한 후 본격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