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만화 ‘피아노의 숲’, 광주·대구가 세계 첫 뮤지컬로
잇시키 마코토 동명 만화 원작…대구문예회관·DIMF와 협업해 제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오는 7월 25~26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창작뮤지컬 ‘피아노의 숲’을 선보인다. 광주 공연에 앞서 오는 7월 5~12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ACC재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함께 기획한 대형 신작 뮤지컬이다. 광주와 대구의 공공 문화기관이 제작 단계부터 협력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원작 IP에 해외 창작진과 국내 음악·무대 제작진이 합류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을 지역 기관들이 함께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원작은 잇시키 마코토의 동명 만화다. 전 세계 누적 판매 700만 부를 기록하며 클래식 음악 만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소개되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원작이 이번에는 라이브 음악과 무대언어를 입고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소년은 피아노를 매개로 가까워진다. 카이의 재능을 알아본 전직 천재 피아니스트 아지노 소스케는 그를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던 카이는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고, 슈헤이는 카이의 자유로운 연주를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음악의 의미를 되묻는다.
뮤지컬로 옮겨진 ‘피아노의 숲’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쇼팽과 모차르트 등 클래식 선율을 바탕으로 포크록과 팝의 감각을 더해 원작의 감성을 무대 위에서 새롭게 풀어낸다.
핵심 상징인 ‘숲속의 피아노’도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그랜드 피아노와 6대의 업라이트 피아노가 주요 무대 장치로 활용되고 기타와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타악기가 어우러진 실황 연주가 무대를 채운다. 배우들의 노래와 클래식 앙상블이 맞물리며 만화와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예정이다.

카이 역은 이휘종, 슈헤이 역은 천관우가 맡아 두 소년의 성장 서사를 이끈다. 전직 피아니스트이자 카이의 재능을 알아보는 스승 아지노 소스케 역에는 박지훈이 출연한다. 이들을 비롯한 20여 명의 배우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쟁과 연대를 거쳐 음악가로 성장해가는 인물들의 시간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뮤지컬 ‘피아노의 숲’은 원작이 지닌 울림에 라이브 공연예술의 생동감을 더한 작품”이라며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관객들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