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없어요"‥ 사람 몰리는데 인구는 감소?

[앵 커 ]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대규모 공사인 샤힌 프로젝트 때문에 노동자들이 몰리며 울주군 온산읍 지역에는 빈방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온산의 인구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기야 1996년 읍 승격 당시보다 인구가 적은 2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유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 온산지역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덕신리.
1천3백 개가 넘는 다가구 주택, 이른바 원룸 건물들이 시내 한가운데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방을 찾는 수요가 워낙 많아 쓰리룸을 제외하면 요즘 원룸, 투룸은 공실이 거의 없습니다.
주요 상권 음식점에는 점심시간이면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전국 각지의 근로자들이 덕신 지역에 몰려들면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
"짧게는 1~2년, 길게는 2~3년은 계속 이런 추세로 가지 않겠나. 플랜트 그러니까 장치가 올라갈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외지인 유입은 많은데 오히려 온산지역 인구는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온산읍 인구는 행정구역 상 읍 기준인 2만 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더 줄어, 지난달 기준 인구 1만 9천2백 명을 기록했습니다.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은,
덕신 일대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 사회 기반 인프라를 조성할 부지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이전할 부지가 없어 기존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올리는 데 꼬박 4년이나 걸렸습니다.
지역민들은 신축 아파트 등 정주 여건이 나은 울산 타 지역이나 부산 정관, 기장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노후화되고 있는 다가구 주택을 채우고 있는 건 외지에서 온 단기 근로자들.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이들의 정착을 유도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성환 울주군의원]
"국가공단 배후도시로서 가장 안정적인 주거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발전하다 보니까 지금은 이제 과포화 상태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산업단지가 있지만 정작 인구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는 온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외지인만 잠시 머물다 떠나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MBC 유영재 기자 (plu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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