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프로젝트] (109) 말기 암 엄마와 중학생 아들

박준혁 2025. 6. 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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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마저 앗아간 병마와 사투… 홀로 남을 아이 걱정에 가슴 미어져

서울·창원 오가며 치료… 학원도 폐업
교통·의료비 부담에 생계마저 막막
‘엄마 병 고치는 의사’ 꿈 키우는 아들
안정적 성장 위해 지역사회 도움 절실


“어린 아들이 아픈 엄마가 세상을 떠날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

휘준이(13·가명)의 어머니는 경남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휘준이 어머니는 말기 암 환자다. 평생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가정에 불행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휘준이 어머니는 학원을 운영했고,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녀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아버지가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휘준이를 낳았다. 어느 날 휘준이가 심한 감기에 걸렸지만 중국에서 치료할 방법이 없어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 어머니는 남편을 중국에 두고 한국으로 급히 돌아와 아들을 치료했다. 다행히 휘준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중국 내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버지도 한국으로 귀국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아버지는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났다는 이유로 경제권을 전혀 주지 않았고 폭력까지 일삼았다. “입에 담지도 못할 말로 저와 아이를 괴롭혔어요. 맞아서 가슴뼈와 코뼈가 부러질 정도였죠.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이혼했지만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줬어요.”

이혼 후에도 어머니는 학원을 운영하며 홀로 휘준이를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속이 자주 불편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병원비가 부담돼 검사를 미루다 결국 국가검진 때 위암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에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생계를 위해 학원을 계속 운영했다. 병세는 계속 악화됐다. 암이 척추뼈와 림프샘으로 전이돼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다. 지금도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강도 높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학원 운영도 어려워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아들이 한창 공부할 시기에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 어머니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다. “아들이 ‘엄마, 죽는 거 아니지?’라고 물을 때 정말 가슴이 미어졌어요. 아빠에게 받은 상처도 큰데 저까지 아프니… 죄인이 된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휘준이는 바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으나 어머니 노력 덕분에 많이 회복됐다. 성적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며, 어머니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빨래를 하고 집안일을 돕는 착한 아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휘준이네에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적 지원이다. 병원비 부담으로 어머니는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교통비와 치료비가 막대해 서울 진료마저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휘준이네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통합사례관리사는 “휘준이네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으로, 어머니 위암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휘준이의 올바른 성장과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5월 13일 13면 (108) 다문화가정서 자란 유진이 - 경남은행 후원액 300만원, 일반 모금액 106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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