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출입 금지? 수원역 베트남인 전용 클럽의 필로폰 음료 10만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비밀 클럽'에서 마약사범과 불법체류자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2024년 12월 2일 수원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2월 1일 새벽, 수원역 인근 한 베트남인 전용 클럽에서 출입국외국인청과 합동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약 투약자와 불법체류자 등 39명이 검거됐습니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베트남인이었으나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인 1인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마약 투약자 12명, 불법체류자 27명입니다. 마약 투약자 12명은 모두 20~30대로, 남성 10명, 여성 2명입니다.
이들은 필로폰과 MDMA(일명 '엑스터시')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남부 최대 규모의 외국인클럽첩보 입수해 단속 돌입
경찰에 따르면 해당 클럽은 베트남 출신 귀화자가 운영하는 베트남인 전용 클럽으로 2023년 7월쯤부터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건물을 임차한 업주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만일의 단속을 대비해 비밀통로 3개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2024년 9월 "이 클럽에서 마약 유통 및 투약, 불법체류자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12월 1일 새벽. 경찰과 출입국외국인청 총 255명의 인력이 투입된 합동단속은 사전 현장 실사를 통해 비밀통로 3곳을 파악해 미리 막아둔 채 시작됐습니다. 당시 클럽 안에는 종업원 등 총 96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검거된 베트남인 중 일부는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필로폰이 섞인 탄산음료 1잔을 10만원에 구매해 마셨다"고 진술했는데요. 현장에 버려져있던 케타민 0.7㎎(5~6명 투약분)도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클럽 업주와 마약 투약자를 대상으로 클럽 내 유통책을 확인하고, 상선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검거 당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법체류자 22명과 체류자격 위반 종업원 5명이 입건되었는데요. 출입국외국인청은 불법체류자 고용 실태를 수사하고 단순 불법체류자들은 강제출국 조치할 방침입니다.
한국서 '마약파티' 벌이는 외국인들
외국인 전용 클럽·유흥업소에서 마약 유통과 투약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3년 11월, 부산경찰청은 부산과 경남 지역의 외국인 전용 노래방 등 업소 2곳을 단속해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투약한 이들과 업주 등 13명을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들은 환각 파티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중 2명은 불법 체류자로 밝혀져 강제 출국당했습니다.
특히 마약류를 유통 판매한 외국인 3명은 베트남 현지 마약 공급책과 공모하여 해외 특송으로 마약류를 공급받아 SNS 등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달 20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하던 베트남 국적의 20~30대 남녀 13명을 체포했는데요. 이 중 7명을 불법 체류자로 확인되었습니다.
2023년 6월에는 경북경찰청이 태국인 전용 클럽 등 경북, 경남, 전북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마약사범 45명과 불법 체류자 23명 등 68명을 검거한 바 있는데요. 태국 총책이 한국인 2명에게 공급하면 지역 판매책을 거쳐 태국인 전용 클럽 등으로 마약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3년 5~6월에는 시흥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두 차례나 마약 투약 혐의로 각각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8명, 베트남인 7명이 검거된 바 있습니다. 이들 역시 시흥 정왕동의 한 베트남인 전용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중 7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으나 불법체류자로 확인되며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경기 남부 일대 외국인 밀집지역 내 마약류 유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