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투덜이 의사, 정경호.
마르고 호리호리한 체형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시크한 얼굴, 누가 봐도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인데, 의외의 과거가 있다.
바로 중학교 시절, 씨름 선수로 활동하며 몸무게 90kg에 달하는 '거구'였다는 사실.

SBS 예능에 출연한 정경호는 시청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며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다.
본래는 마르고 허약한 체질이었지만, 동네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덩치를 키워야겠다’. 그 결심 하나로 체중을 불리기 시작했고, 결국 중학교 씨름부에 들어가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당시 하루에 고추장 불고기를 10끼 가까이 먹는 식탐을 자랑하기도 했다고.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먹다 보니 아버지가 밥상을 엎을 정도였다는 일화도 있다.
그에 화가 나 커튼에 불을 지른 적도 있다고 고백했을 땐, 스튜디오 전체가 술렁이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기숙사 생활을 하며 씨름부가 없어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고, 이후엔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돌이켜 보면, 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씨름이었지만 그 경험이 지금의 단단한 내면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정경호의 아버지는 KBS의 대표 드라마 연출자, 정을영 PD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부모님 전상서’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든 인물로, 방송계에선 워낙 유명한 이름이다.

자연스럽게 ‘아버지 덕 본 거 아니냐’는 시선도 따라붙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정경호는 KBS 공채 탤런트가 아닌 MBC에서 데뷔했으며, 정을영 PD는 아들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는지 본인의 작품에 한 번도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경호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내 연기를 못 믿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시작부터 독립적인 길을 걸어야 했다.



오히려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스스로 차근차근 쌓아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정열의 혼’과 ‘시간의 문’,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이어지는 드라마들 속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라이프 온 마스’에선 인생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선 음악가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의 필모를 다시 펼쳐보면, 화려한 이름이 아니라 꾸준함과 진심이 느껴진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던 길 위에서 자신만의 보폭을 지켜온 배우, 정경호. 다시 한 번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2014년 연인으로 알려진 소녀시대 수영과의 관계는 어느덧 10년째.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겉으로 드러내기보단 묵묵히 함께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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