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기량 입문용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실력과 구성, 야마하 MT-03

125cc의 장벽을 2종 소형 면허로 넘어선 당신의 앞에는 배기량 제한 없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터사이클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물론 여기서 어떤 걸 선택하든 본인의 자유지만, 가급적 300cc 전후의 쿼터급을 추천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배기량만 놓고 보더라도 125cc에서 300cc는 2.5배 정도의 차이가 나고, 성능면에서도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숙련자 입장에서야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라고 생각하겠지만, 125cc만을 경험해본 사람에게 쿼터급 모델은 한 차원 다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고작 쿼터급 모터사이클도 이 정도인데, 미들급이나 그 이상, 심지어 리터급으로 가면 과연 사용자가 성능의 차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 등에서 2종 소형 면허를 갓 취득한 사람에게 쿼터급 모터사이클을 추천하는 건 그걸 평생 타라는 의미가 아니라 고배기량 모델의 높은 성능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다.

다행히 이 쿼터급 모터사이클은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2종 소형 면허 취득자를 위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오랜 시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로 단연 야마하의 MT-03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슈퍼스포츠 모델인 YZF-R3도 있지만, MT-03의 포지션이 상체를 덜 숙여도 돼 더 편하기 때문에 이 쪽을 선택하는 빈도가 높은 것.

입문용이라고 해서 디자인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풀 페어링의 YZF-R3 못지 않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고, MT 시리즈 특유의 독특한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어우러져 꽤나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차량 크기는 전장 2,090mm에 전폭 745mm, 전고 1,035mm이며 시트고 780mm에 무게는 168kg으로 가벼워 이제 막 입문한 사람이라면 차체를 다루기 한결 수월할 것이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갖춤새가 미들급 못지않다. 이전 세대에서 달라진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은 LED가 적용되어 뛰어난 광량을 제공하고,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도 마찬가지. 계기판은 LCD 방식이 적용되었는데, 과거 YZF-R1 등에 사용했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해 차량의 정보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수랭 2기통 321cc 엔진은 최고출력 42마력/10,750rpm, 최대토크 30Nm/9,000rpm의 성능을 낸다. 단기통 125cc 모터사이클의 출력이 12~15마력 정도임을 생각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2종 소형 입문자들에게 쿼터급을 반드시 거쳐갈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시내는 물론이고 교외에서도 교통 흐름을 리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임은 물론이고 와인딩 코스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일상 출퇴근부터 중장거리 투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 엔진 내부에는 고체 상태의 철에 탄소원자를 스며들게해 표면층을 단단하게 하고 내부 강성을 높인 침탄 콘로드와 내열 단조 피스톤을 적용해 운동 질량을 감소시켜 엔진 진동을 줄이고 스로틀 반응을 향상시켰다. 또한 실린더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DiASil 기술을 적용해 높은 방열 특성을 확보, 마력 손실을 줄인다.

경량 다이아몬드형 튜블러 스틸 프레임은 민첩한 핸들링과 무게감을 낮추도록 강성의 균형을 제공하며, 엔진을 프레임의 일부로 사용해 섀시 무게를 최소한으로 유지한다. 스포티한 운동성능을 위해 서스펜션은 앞에 37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후면에는 모노 쇼크 업소버를 적용했다. 여기에 YZF-R1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비대칭 스윙암을 통해 제동이나 코너링, 가속에서 향상된 제어를 제공하며, 쇼크 업소버는 예압과 댐핑 설정을 바꾸고 강화된 스프링을 적용해 핸들링 성능을 끌어올렸다.

연료탱크는 14L 용량으로 긴 주행거리 확보에 용이할 뿐 아니라, 탱크 어깨부는 넓게 디자인하고 차체 중앙쪽은 슬림하게 다듬어 라이더가 시트에 앉았을 때 최상의 편안함과 제어력을 확보할 수 있는 라이딩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높은 핸들바와 컴팩트한 프레임 등이 더해져 차량과의 높은 일체감을 제공한다.

MT-03은 미드나잇 블랙 컬러 1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775만 원이다. 현재 22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국민카드 12개월, 삼성카드 18, 24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구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며, 여기에 40만 원 상당의 옵션 파츠까지 지원하므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교육을 받는 건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히 배워둬야 나중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도 마찬가지. 저배기량에서 단계별로 경험하며 달라지는 성능을 익혀야만 안전하게, 그리고 더 오래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커뮤니티 등에 고배기량에 덜컥 입문했다가 위험해서 접기로 했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저배기량에서 고배기량으로 한 번에 넘어가지 않고 단계별로 경험했다면 모터사이클에 휘둘리지 않아 더 오래, 더 재밌게 탔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2종 소형 면허를 막 취득했다면 반드시 쿼터급부터 차례대로 오르길, 그리고 이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 중 야마하 MT-03도 선택지 중 하나에 놓고 고민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