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득 수준 낮으면 심뇌혈관 질환에 취약"

조덕규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팀 분석...교육 수준이 더 큰 영향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집단은 높은 집단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덕규·노지웅·배성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심뇌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만 30세 이상 64세 미만 경제활동 인구 4만7745명의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른 심뇌혈관 질환의 유병률 변화를 조사했다.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육 수준과 소득이 모두 낮은 집단(집단4)은 모두 높은 집단(집단1)에 비해 뇌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그 결과, 낮은 교육·소득 수준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5~2018년 데이터 기준으로 교육·소득 수준이 모두 낮은 집단의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은 6.7%로 모두 높은 집단(1.3%)에 비해 5.15배 높았다.

교육·소득 수준이 모두 높은 집단(1.3%)과 교육 수준은 높지만 소득이 낮은 그룹(1.9%)간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교육 수준은 낮고 소득이 높은 그룹은 해당 질환 유병률이 4.8%로 모두 높은 그룹과 비교해 3.7배 치솟았다. 소득보다는 교육 수준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보건정책 수립과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동훈 교수는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취약 계층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