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끼리 성폭행···학대 아동 402명 말레이 종교시설서 구출
종교 교사·관리인 등 171명 체포
말레이시아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이슬람계 단체의 아동복지시설에서 신체적·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170여명이 체포되고 아동 400여명이 구출됐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글로벌 이콴 서비시스 앤드 비즈니시스 홀딩스’(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급습해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어린이 40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중부 셀랑고르주 18곳, 남부 네게리셈빌란주 2곳 등 20개 복지시설에서 1∼17세 아동이 구조됐다. 성별로는 남성, 여성 각각 201명이다. 용의자는 남성 66명, 여성 105명이며 종교 교사와 관리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 나이는 17세에서 64에다.
경찰은 시설에서 아동들이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환자들은 상태가 위독해질 때까지 치료받을 수 없었다”며 “관리자들은 어린 아이들이 실수하면 뜨거운 숟가락 등으로 살을 상하게 했고, 건강검진을 하는 것처럼 몸을 만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GISB 측이 아이들과 종교적 감정을 이용해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에 있던 아이들은 GISB 구성원의 자녀로, 어릴 때부터 부모가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GISB는 이슬람 종파 알 아르캄의 수장인 아샤리 모하맛이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4년 GISB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금지했다. GISB는 20개국에서 식음료, 미디어, 의료,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GISB는 성명을 내 “최근 우리가 아동 노동을 착취한다는 의혹이 퍼졌지만 우리는 이러한 비난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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