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출시 3일 만에 1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나 '국진이빵' 등도 이루지 못한 기록으로, SPC삼립이 출시한 신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크보빵 인기 요인
크보빵은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각 빵 봉지 안에는 9개 구단별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 등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 215종 중 하나가 무작위로 들어있어 야구팬들의 수집 열기를 자극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선수의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크보빵을 앞다퉈 구매하고 있으며, SNS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띠부씰을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인기 선수의 띠부씰은 1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주가 상승과 실적 전망
크보빵의 인기에 힘입어 SPC삼립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크보빵 판매 100만개 돌파 소식이 전해진 날, SPC삼립 주가는 전날 대비 8.08%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6만원을 넘어섰다.
식품업계에서는 크보빵 구매 열기가 야구 시즌 내내 이어질 경우 SPC삼립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출시됐던 포켓몬빵은 분기 최대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시 SPC삼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5%, 35.2% 증가했다.
롯데 자이언츠만 불참
크보빵 라인업에는 롯데 자이언츠만 유일하게 빠져 있다. 이는 SPC삼립과 경쟁 관계인 롯데웰푸드를 운영 중인 롯데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 이유로 지목된다. 롯데는 과거에도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KBO 에디션'과 해태제과의 KBO 협업 홈런볼 등 관련 제품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
크보빵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SPC그룹의 노동 문제를 지적하며 불매를 호소하고 있다. SPC 계열사에서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샤니 빵공장에서는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피 묻은 빵"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보빵 열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SPC의 허영인 회장은 노조 탈퇴를 지시·강요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이러한 배경을 이유로 불편함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프로야구 마케팅의 성공
크보빵의 성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인기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난해 1천만명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에 발맞춰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각 구단 선수의 띠부씰을 모으는 것이 인기를 끌게 된 주된 이유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관련 다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어,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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