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023년 국교 정상화” VS 박지원 “총체적 굴욕 외교”

김현주 2023. 3. 18.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년10개월만에 일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50분부터 일본 수도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엇갈린 한-일 정상회담 평가
洪 "60여년 전처럼 야당은 또다시 이완용 들먹이면서 반대에 나서고 일부 지식인·시민단체는 동조하고 있지만 그때와 달리 많이 순화된 모습. 그만 국민의식 성숙"
朴 "가해자인 일본 기시다 총리가 먼저 한국을 방문, 양국 정상 선언문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용하고 있다" 비판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6일 오후 일본 수도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FP뉴스1
 
4년10개월만에 일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50분부터 일본 수도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2의 국교 정상화'라며 회담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 청구권 포기 대가로 받은 달러로 경부 고속도로도 건설하고 포항 제철소도 지어 이 땅의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며 "야당과 대학생들의 격렬한 반대와 시위로 위수령까지 선포하는 홍역을 겪었다"며 6·3 시위(1964년 6월3일 대학생들의 한일 회담 반대 데모)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을 "2023년 한일 국교 정상화"라고 표현하면서 "북핵 위기 속에 한·미·일 자유주의 경제·안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징용배상 제3자 변제안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60여년 전처럼 야당은 또다시 이완용을 들먹이면서 반대에 나서고 일부 지식인, 시민단체들은 동조하고 있지만 그때와는 달리 많이 순화된 모습"이라며 "그만큼 국민의식이 성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며 “잊지는 말고 우리 가슴 속에 묻어 두자"고 이번 한일정상회담 역시 역사의 평가에 맡겨두고 앞을 위해 나아가자고 했다.

이와 달리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저녁 MBC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최소한 가해자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먼저 우리 한국을 방문, 양국 정상의 선언문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어떤 사과도 사죄도 반성도 없다"고 불편해 했다.

또 "총체적 굴욕 외교이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