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터져놓고 퍼펙트 불문율 따지는 한화 팬들".. 이게 SSG 최지훈 잘못인가요?

5이닝 퍼펙트 중에 기습번트를 댔다고 불문율이라는 말이 한화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대전 SSG전, 류현진이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은 채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중 6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이것이 번트 안타로 연결되며 퍼펙트가 깨졌고, 이후 류현진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한화는 6회에만 5점을 내줬다. 그런데 팬들 일부의 분노가 6실점 류현진이 아닌 최지훈의 번트로 향했다.

불문율이라는 게 맞긴 한가

야구에서 노히터나 퍼펙트 진행 중 번트로 기록을 깨는 건 비신사적이라는 인식이 일부 있긴 하다. 그런데 이건 명문화된 규칙이 아니고, 적용 범위도 논란이 많다. 무엇보다 이날은 6회였다.

9회 2사에서 퍼펙트를 앞두고 번트를 댔다면 모를까, 6회 초 1점 차 팽팽한 승부에서 선두타자가 출루하려 번트를 댄 것에 불문율을 들이대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 야구는 신사게임이 아니고, SSG는 이겨야 하는 프로팀이다.

문제는 번트 이후에 있었다

더 중요한 건 번트 안타 하나로 퍼펙트가 깨진 게 아니라, 그 이후 류현진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오태곤 2루타, 조형우·박성한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을 내줬고,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 최지훈에게 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최재훈의 3루 악송구까지 겹치며 6회에만 5실점이 쏟아졌다. 번트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대응이 무너진 것이고, 8회 하주석의 실책이 또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결국 3-14 대패가 됐다. 최지훈 탓을 할 시간에 6회 이후 흐름을 못 잡은 이유를 봐야 한다는 게 중립적인 시각이다.

3연속 루징시리즈, 11승 16패, 구단주 방문날 14실점 대패. 이 상황에서 팬들이 분풀이할 대상을 찾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최지훈이 불문율을 어긴 게 아니라 한화가 6회 이후 경기를 통째로 내준 것이고, 그 책임은 한화 내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