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회식 가자!”… ‘KBS 연예대상 노리는’ 박명수, 정준화·지상렬과 ‘전국노래자랑’ 출전 인기상 수상+100만원까지 ‘행복’

서예지 스타투데이 인턴기자(syjiii@gmail.com) 2024. 9.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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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귀’. 사진lKBS
지하수가 인기상을 수상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지하수의 모습이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회의실에 모인 이재홍 아나운서실장과 7명의 아나운서가 모습을 보였다. 엄지인은 “후배들이 합평회 하고 싶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하는 게 어떻냐”고 언급했다. 김희수 부장은 “전현무 씨는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인데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생각해”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이재홍 실장은 “그건 아닌 것 같아. 현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전현무를 응원했다. 결국 멘토로 전현무 섭외를 시도했다.

전현무는 “맨날 혼나던 기억밖에 없어서 경위서 안 가지고 가도 되는 거죠? 합평회 때 보니 많이 깨지더라고요. 너무 짠했습니다. 뭐라고 욕먹었는지도 다 기억나는데. 그런데 선배님은 그렇지 않으셨어요. 다른 선배들이 그랬지”라고 하며 멘토 섭외를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이에 엄지인은 “김동건 위원님 어떻냐”고 제안했고 이재홍은 “좋은데 하시겠어? 괜찮겠지?”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며칠 후 멘토링 당일 엄지인과 남현종, 홍주연, 김진웅, 이윤정, 김승휘, 김보민 아나운서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후 김동건 위원이 등장했고 아나운서들은 긴장한 채로 인사했다.

김동건은 “45기부터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 못 했어”라고 했다. 옆에서 엄지인은 김동건에게 “나이 들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요”라고 칭찬했고 이에 김동건은 “보민아 네가 선배잖아. 얘 좀 잘 가르쳐라. 얘가 나이 뭐 어쩌구 하는데”라며 어이없어했다. 엄지인은 “어우 죄송합니다”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또 어떻게 MC까지 됐냐는 김진웅의 질문에는 “동양 방송에서 방송하는데 원하는 방송을 써서 지원하라고 했어. 그때 맡게 된 프로그램이 ‘뉴스 파노라마’인데 거기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라고 답했다. 또 미스코리아 대회 MC 진행을 욕심내는 진웅의 질문에 “그 당시엔 지금같이 BTS 같은 애들도 없고 유명한 스포츠 스타도 없고 미스코리아 인기가 최고이던 시절이야. 그래서 서울 시내엔 차가 별로 없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숙은 “신문에 미스코리아 정보가 하나하나 적혀있어”라고 했다.

김동건은 “그런데 그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야. 끝나면 9시 뉴스야. 그래서 시간을 끌어야 해. 길게 하라고 난리 법석이었어. 그럼 ‘야 네가 올라와서 해봐’ 이러고 싶어”라고 했다. “그렇게 하다가 ‘가요무대’를 했는데 현인, 김정구, 이미자, 조용필, 나훈아 그 사람들이 나왔는데 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처음엔 평범하게 인사했는데 해외 근로자들이 편지를 보내더라고. 이게 국내 편지와 맞먹는 양인 거야. 그 편지에 답을 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탄생한 인사야. 한 번 했더니 편지가 더 많이 오는 거야. 그런데 어느 날 해양수산부에서 공문이 온 거야. 이왕 인사 하려면 이 말을 넣어달라고. ‘오대양을 누비고 있는 마도로스 여러분’ 그렇게 해달라는 거야. 할까 말까 하는데 이번엔 철도청에서 연락이 온 거야. 그다음엔 농림부. 국군 장병도 추가되고. 7~8개가 들어오니까 인사만 하는 데 10분 걸리더라고요. 공평하게 한다고 해외 동포들 다 뺐지. 그랬더니 해외 동포들 난리가 난 거야. ‘우리 김동건 아나운서는 우리한테 인사하는 10초가 아깝냐’ 이렇게. 그래서 해외 동포는 하기로 했어”라며 비화를 밝혔다.

김동건은 “어머니 시신이 황해도 사리원에 묻혀 계신단 말이지. 근데 내가 금년에 85살이니까 82년을 어머니 산소에 못 가봤잖아. 82년을 무연고 묘로 남아 있겠냐 말이야. 이미 없어졌을 거 아니야. 그런 거 생각하면 뭐...”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해방될 때 나이가 7,8살이었어. 남북 체제가 바뀌니까 살기가 어려워져서 서울로 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6.25가 터졌어. 이북에서 서울로 피란 왔기 때문에 인민군 표적이 될 것이 걱정된 거야. 그래서 피란을 결심했는데 그때 새벽 한 3,4시 됐을까. 소리가 너무 커서 새벽을 뒤흔든 거야. 한강 다리를 끊는 폭파하는 소리야. 할 수 없이 집에 가기로 해서 걸어서 갔지. 그런데 서울역 앞에 가니까 인민군 탱크가 있어. 9월 28일에 국군이 시가전을 하면서 들어오기 시작했어. 중앙청과 남산에는 태극기가 걸렸어. 그래서 우리가 살았지. 그래서 거기 있다가 중공군이 그냥 인해전술 쓰면서 넘어오면서 국군, 유엔군이 참전해. 그때는 피란을 안 갈 수가 없었어. 서울에서 살 수가 없어서 피란 열차를 탔는데 그게 1·4후퇴야. 여객열차가 아니고 화차야, 화물열차. 자리도 없지. 지붕 위에도 앉아 갔어. 다들 부산까지 가는 거야.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대전에서 내리자는 거야. 이북에서 서울 온 것만 해도 고향이 먼데 왜 더 멀어져야 하냐는 거야. 그래서 중간 대구에서 내리기로 했지. 대구에서 1년 정도 있었지. 지금 내 나이가 팔십이 넘고 어머니가 세 살 때 돌아가셨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겠지. 근데 안 그래. 점점 더 생각이 나”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고향 사리원 지나갈 때 사진 많이 찍었지. 그 사진을 전부 안기부에 줘야 해. 예술단에 사진을 요청했어. 사진 찍은 건 다 안기부에 냈지. 그리고 돌아오지 않더라고”라며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생방송도 어떻게 녹화처럼 하냐는 홍주연의 질문에 “난 한 번도 녹화라고 생각한 적 없어. 생방송처럼 해야 보는 사람이 실감 나지. 녹화라고 하면 시청자들이 이심전심 말 안 해도 다 알아”라고 답했다.

김동건은 전현무가 롤모델이라는 김진웅에 “전현무가 왜 좋아?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게 좋은 거야?”라며 언짢아했다. 이어 “방송에 많이 나오면 저 사람이 누군지는 바로 알게 돼. 그런데 실수도 많아지고 안 해도 될 것을 하게 되고 어제와 오늘이 달라야 해서 변신을 하게 돼. 그래서 무리수를 하게 돼. 전현무가 퇴사할 때 나한테 전화했어. 나는 아나운서를 계속하라고 했거든 그런데 전현무는 잘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는 “굉장히 걱정해주셨어요. 퇴사 고민할 때 내 발목을 잡은 게 김동건 위원님의 조언이었어. 그래서 이게 맞는지 계속 곱씹게 되더라고”라고 밝혔다.

‘사당귀’. 사진lKBS
다음 보스로는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지하수 멤버 박명수와 정준하. 지상렬이 등장했다. 박명수는 “제가 올해 목표가 KBS 연예대상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KBS 간판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에 참가하기로 했어요”라며 포부를 다졌다.

세 사람은 예선에서 특이한 비주얼을 보였고 전현무는 “너무 무섭다”, 김숙은 “이 정도는 개그맨 선발대회거든요”라며 폭소했다. 박명수는 “예심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쿨의 ‘애상’을 보여줬다.

박명수는 “한 키 내려야 하는데”라며 당황했고 지상렬과 정준하도 그때 깨달았다는 듯이 놀랐다. 그러나 커닝 하는 지상렬, 음정과 박자가 안 맞는 박명수의 모습에 심사위원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땡소리와 함께 반주가 중단됐다. 심사위원은 “박명수 씨가 리더인데 가사도 못 외우고 리더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에요? 지금 키 음정이 안 맞아요. 만만하게 보고 오셨는데 별의 전쟁인데 별이 안 되고 가실 수 있어요. 팔에 뭘 적으신 거예요? 출연이 안 될 수도 있어요”라며 언짢아했다.

지하수는 다음 심사곡으로 영탁의 ‘찐이야’를 뽐냈다. 전 곡보다 훨씬 안정적인 무대에 “노래 잘하는 순서로 최우수상을 뽑는 게 아니에요. 노래와 개인기 모두 중요해요”라며 합격임을 알렸다. 지상렬은 “조성모입니다”라며 조성모 성대모사를 했다. 다음으로 안성기 성대모사를 하자 “뭐 하는 거야 이거? 안 해도 되겠다”라며 혹평했다. 박명수는 “기회만 주신다면 멋진 무대 만들어보겠습니다”라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고 심사위원은 “그날 땡을 칠 수 있다”며 예심 합격을 간접 언급했다.

예심 이후 박명수는 “그러니까 내가 열심히 하라고 했잖아. 이게 뭐냐”며 화를 냈고 지하수는 KBS 연습실로 향했다. 5시간의 연습 이후 동작이 맞는 모습을 보였고 ‘전국 노래자랑’ 녹화 당일 리허설 중인 녹화장 모습이 보였다.

라디오 스케줄이 있는 지상렬 없이 박명수와 정준하는 리허설을 했고 “땡을 치면 다음 노래로 뭘 하거냐”는 남희석의 질문에 “이거 하나밖에 없는데”라며 걱정했다. 이후 박명수는 제작진 대기실을 방문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귀엽게 봐달라”며 음료를 나눠줬다. 그러나 제작진은 “만약에 틀리면 가차 없이 땡이지. 우리는 상 주는 데에는 전혀 관여 안 해”라며 철벽을 쳤다. 박명수가 “남희석이 잘하냐”며 MC 교체를 언급하자 PD와 작가는 “편안하게 잘한다”, “저는 지금 불편하다”며 어이없어했다.

다음으로 박명수와 정준하는 대기실에 있는 이민우 가족을 방문했다. 이민우는 “‘살림남’ 대표로 출연했는데 아버지가 ‘전국노래자랑’을 특히 좋아하셨다”고 밝혔다. ‘홍도야 우지마라’를 부를 예정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정준하와 박명수는 “녹화 앞두고 뭐 드시면 안 돼요. 많이 드시면 속이 부담되니까 고구마 같은 걸 드시면”이라며 블랙커피와 고구마, 달걀을 꺼냈다. 이민우는 “커피 마시면 안 좋아! 그걸 왜 먹어”라며 화를 냈고 달걀을 입에 넣은 아버지에 “지금 수작 부리는 거야!”라며 방어했다.

대회 당일, 세 사람은 개그맨 후배들에게 “많이 웃어줘야 해 너희들이! 지상렬 개그 할 때 미쳐야 한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김종훈과 송예빈 ‘도두커플’이 박명수의 ‘냉면’을 준비하자 박명수는 열창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개그콘서트 팀이 싸이의 ‘예술이야’를 부르자 “잘한다”며 견제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최우성 서우가 린의 노래를 부르고 성악가 출신 김진웅 아나운서까지 무대를 선보이자 “일어나! 가자 가자! 업자를 데려오면 어떡해! KBS가 아나운서 것이야?”라며 호통을 쳤다. 이민우 가족의 무대 다음으로 지하수가 출격했다.

무대에 오른 지하수는 영탁의 ‘찐이야’를 불렀다. 모두의 걱정과 달리 세 사람은 칼군무와 함께 완벽한 무대를 펼쳐 합격 실로폰 소리를 들었다. 경연이 종료된 후 첫 번째 인기상은 KBS 성우 팀에게로 돌아갔고 두 번째 인기상은 지하수에게로 돌아갔다. 김숙은 “너무 잘했어!”, 전현무는 “해냈다 해냈어!”라며 기특해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수상은 개그콘서트 팀에게로 돌아갔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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