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천재에서 살인자로…충격의 이중생활
정상헌은 학창 시절 ‘농구 천재’로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였다. 192cm의 키와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겸비해 명문대에 스카우트됐지만, 게으른 성격과 팀 이탈 문제로 자퇴하게 된다.
이후 2005년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동양 오리온스에 1라운드로 지명되지만, 무단이탈 등 불성실한 태도로 강제 은퇴를 당했다. 이후 모비스에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결국 다시 임의탈퇴되며 농구계에서 퇴출당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커리어는 이후 그의 범죄 행위와 맞물려 더욱 충격을 안겼다.

시작은 실종, 끝은 살인…처형 실종 신고로 드러난 진실
2013년 7월, 평소 연락이 끊긴 적 없던 언니가 갑자기 ‘여행 간다’는 문자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동생의 신고가 들어왔다. 차량 동선 추적 결과, 언니의 차량을 운전하던 체격이 큰 남성이 CCTV에 포착됐고, 차량은 중고차 매매상에게 담보로 넘겨진 상태였다.
차용증에는 ‘처형의 차’라는 문구가 있었고, 이로 인해 매제인 정상헌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차량 감식 결과 혈흔과 탈취제가 발견됐고, 정상헌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였던 그의 삶 뒤에 무서운 계획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우발인가 계획인가…살해 동기와 범행 과정
정상헌은 자매가 함께 운영하던 가게의 권리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처형과 다툼을 벌였고, “너 같은 놈 만날까 봐 결혼 안 했다”는 말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고 차량에 싣고 다니다 오산의 야산에 암매장했다.
처음엔 시신을 불태우려다 실패했고, 아내 몰래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여행 중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정황은 점차 그가 사전에 시신 은폐를 계획했음을 보여주었고, 재판부 역시 그의 행위를 단순한 ‘욱한 감정’으로 보기 어려웠다.

아내에게 죄 전가 시도…재판 결과와 출소 예정일
체포 직후 정상헌은 “아내가 언니를 없애달라 했다”고 진술하며 모든 책임을 아내에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아내에게 어떠한 공모 정황도 찾지 못했고, 범죄 수익 또한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정상헌은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고,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계획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20년형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그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33년 7월 2일이다. 한때 천재라 불렸던 선수가 살인자로 변모한 비극적인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