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아프고 김진수 지쳤다...포르투갈전 앞둔 한국 ‘뒷문’ 비상
김민재(나폴리)가 아프다. 김진수(전북 현대)도 지쳤다. 포르투갈과의 H조 3차전을 앞둔 한국의 ‘뒷문’이 불안하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28일 가나전의 후반 추가 시간에 자신을 빼달라고 벤치에 요청했고,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교체됐다. 그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통증이 생긴 상태에서 끝까지 뛰면서 상태가 나빠졌다. 25일과 26일은 훈련에서 빠졌고, 27일 가볍게 몸만 풀고 이튿날 가나전 출전을 강행했다.
김민재는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팬들을 안심시키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느라 힘을 쏟아부었다. 체력이 떨어질 때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김민재는 포르투갈전에 선발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는 대회 전부터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카타르에 건너와서도 재활에 신경 써야 했다.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나서 “다들 진통제를 먹고 뛴다”고 했던 그는 가나전에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16분에 상대 왼쪽 터치라인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조규성(전북 현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2-3으로 다시 끌려가던 후반 막판에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두 경기 연속 풀 타임을 소화한 그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한국은 가나전 필승을 위해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이 바람에 견고하던 수비에 부하가 걸렸다.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이 수비 가담을 위해 미드필드와 전방을 오가며 10㎞ 이상을 뛰어주긴 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전과 비교하면 우리 미드필드 지역의 방어는 헐거운 편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1경기에서 3골을 내준 것은 2014 브라질 대회 2차전에서 알제리에 2대4로 진 이후 8년 만이었다. 가나전 초반 2실점 장면에선 문전 자리싸움에서 힘에 밀리거나, 일대일로 막아야 할 선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골을 내줄 때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슈팅을 예측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느렸다. K리그에서 뛰는 수비수들이 유럽 리그를 누비는 외국 공격수들의 스피드와 템포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이 3차전을 대비해 수비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카타르의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 김태환(울산 현대), 윤종규(FC 서울), 홍철(대구 FC),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은 출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민재가 뛰지 못할 경우엔 최종 수비진의 숫자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후 “어리석은 수비 실수로 실점을 했는데, 결과를 바꿀 기회도 있었다”면서 “(3차전은)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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