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타르 응원단의 정체는…레바논서 돈 주고 모셔온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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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과 응원문화가 부족한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관중석이 허전할 것을 우려해 레바논 등 인접한 국가에서 응원단을 돈을 주고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NYT는 카타르 응원단이 보여준 북을 치고, 어깨동무를 한 채 구호를 외치는 응원은 "카타르에는 없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NYT는 지난 4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응원단을 섭외한 카타르 정부는 대회 개최 한 달 전인 10월 중순에 응원단을 불러들여 카타르 국가와 응원 안무를 연습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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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한 달 전, 카타르 국가와 응원 안무 연습시켜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축구 팬과 응원문화가 부족한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관중석이 허전할 것을 우려해 레바논 등 인접한 국가에서 응원단을 돈을 주고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를 외친 팬들의 열정에 숨은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 21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세네갈, 네덜란드 경기에 레바논,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등에서 모은 1500명 규모의 '아르바이트 응언단'을 동원했다.
응원단은 영어와 아랍어로 카타르라는 하얀 글귀가 적힌 카타르의 국기 색깔인 적갈색 티셔츠를 입고 골대 뒤편 관중석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선두에 있는 4명의 리더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카타르 국가를 유창하게 부르기도 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권을 쟁취한 이후 이주 노동자 처우, 스포츠 워싱 등 비판에 시달려 왔다. 특히 부족한 축구 문화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카타르는 열성적인 축구 문화에 적대적이었다. 자국 리그인 카타르 스타스 리그도 팬층이 두껍지 못해 관중은 1000명을 넘기지 못한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끌어내린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선 반권위적이라는 이유로 열성적인 축구 팬 문화를 금지했다.
NYT는 카타르 응원단이 보여준 북을 치고, 어깨동무를 한 채 구호를 외치는 응원은 "카타르에는 없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타르에 방청객으로 온 레바논의 젊은 축구 팬들에게 항공편, 숙식, 수고비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지난 4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응원단을 섭외한 카타르 정부는 대회 개최 한 달 전인 10월 중순에 응원단을 불러들여 카타르 국가와 응원 안무를 연습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NYT는 "세계은행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30%에 이른다"며 "카타르의 도움이 없었다면 응원단은 경기장을 찾을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원단은 카타르가 30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패배하며 각자의 조국으로 흩어졌다. 카타르는 0승3패(승점0점)를 기록하며 개최국 최초 전패 탈락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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