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보는 배우 정애리는 1985년 인기 절정기에 결혼해 20년을 버텼지만, 돌아온 건 예상치 못한 방식의 이별이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국에 갔다는 소문만 들려올 뿐 연락은 없었고, 변호사 조언에 따라 이혼 소송을 시작했지만 남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때 학교 서류를 받으러 구청에 간 정애리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서류에 이미 이혼 상태로 기재돼 있었다. 물어보니 직권 기재라는 답이 돌아왔다. 법원이 직권으로 신분 정보를 기재한 것으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이혼이 완료돼 있었다.

이후 2011년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와 재혼했지만 3년 만인 2014년 또 파경을 맞았다.

두 번의 결혼 과정에서 어머니는 언제나 먼저 알고 있었다.
첫 결혼 때도, 재혼 때도 어머니는 헤어지길 바란다고, 왜 또 결혼하려 하냐고 말렸다. 정애리는 말하지 않아도 어머니는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어머니는 얼마 뒤 치매 진단을 받았고, 이혼을 권유한 건 치매가 오기 직전이었다.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6년 복막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난소암 1기 진단을 받았다. 2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심각한 상태였다.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중에 교통사고로 갈비뼈 6대가 부러졌고, 그럼에도 일주일 만에 촬영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11월 6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정애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5년이 훨씬 지났고, 이제는 암을 졸업했다고.
1978년 KBS 공채로 데뷔해 사랑과 진실로 스타덤에 오른 정애리는 아내의 유혹, 너는 내 운명, 사랑의 불시착 등을 거쳐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두 번의 이혼과 암 투병을 모두 지나온 그는 현재 재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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