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만3천번 ‘흔들’…지각판 교차지점에 있는 튀르키예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2.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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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3.2.6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지각이 불안정한 튀르키예는 전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만 튀르키예에서 3만3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중 규모 4.0 이상을 기록한 지진은 322건이다.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활발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영토 대부분이 가장 활발한 단층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국토는 아나톨리아 지각판,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등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튀르키예는 상대적으로 큰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이 움직이면 유라시아판이 이동을 방해하는 상태에 놓인다.

강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 위다. 이스탄불 남쪽에서 튀르키예 북동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은 과거 최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역대급 강진들을 발생시켰다. 지난 1999년 8월 발생한 규모 7.4 강진은 1만7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999년 11월 발생한 지진은 845명의 사망자와 5000여명의 부상자를 남겼다.

이 같은 강진 위험에 노출돼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은 ‘운명은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생활화하면서 어릴 때부터 지진 대피 요령 등을 교육받는다. 각 가정에서는 항상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응급구조함과 대피 도구 등을 마련해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의 한 건물이 무너져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76명, 99명이라고 밝혔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붕괴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02.06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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