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연체금액 1년새 1000억 늘었다

5월 말 가계 2000억·기업 4000억원
대출액도 각 7000억·1조4000억↑
강민국 의원 “금리인하 지연 등
부실 확대 가능성에 적극 대비를”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 규모가 4년 5개월 만에 약 두 배로 증가한 가운데, 경남지역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1년 사이 1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 대출 중 연체금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 6조1000억원 대비 93.4% 급증했다.

유형별로 보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 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3조3000억원과 비교해 17.6%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 금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5조4000억원) 대비 44.9% 증가했다.

경남지역 은행 대출 연체 현황을 보면 5월 말 도내 가계대출 연체 금액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1000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기업대출 연체 금액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3000억원) 대비 1년 새 1000억원이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의 경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5000억원이었으며,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대출은 기업은행이 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 9000억원,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7000억원이었다.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출 규모는 2286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대출 규모는 2019년 말 1674조2000억원에서 2020년 말 1870조5000억원, 2021년 말 2024조1000억원, 2022년 말 2119조5000억원, 2023년 말 2222조1000억원, 2024년 5월 말 2286조3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대출 구성은 가계대출이 931조6000억원, 기업대출이 1354조6000억원이었다.

5월 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은 3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30조2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도내 기업대출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61조4000억원)과 비교해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강민국 의원은 “가계, 기업할 것 없이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규모 및 연체 규모가 동반 상승하며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은 향후 금리 인하 지연, 경기 둔화 등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속도가 빠른 은행 및 주요 은행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DSR 규제 내실화를 다져야 할 것이다”며 “기업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도록 이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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