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 3조 원 투입해서 유럽을 만든 곳" 관광객 50%를 한국인이 차지한 인기 여행지

베트남에 지중해를 옮겨 놓다
3조 원으로 완성한 푸꾸옥
‘선셋 타운’의 집요한 디테일

사진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여기가 베트남 맞아?” 푸꾸옥 남단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분들이 같은 말을 합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파스텔톤 건물, 오래된 유럽 항구 도시를 닮은 골목, 붉게 물드는 노을까지. 이곳은 베트남 푸꾸옥에서도 가장 화려한 공간으로 꼽히는 선셋 타운입니다. 겉으로 보면 ‘지중해풍 테마 마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자본과 집념이 숨어 있습니다.

황무지 어촌에서 관광 도시로

사진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푸꾸옥 남쪽 해안은 접근조차 쉽지 않은 작은 어촌이었습니다. 전기가 불안정했고, 관광 인프라도 거의 없었지요. 이곳을 완전히 바꿔놓은 주인공이 바로 베트남 최대 민간 개발사인 썬그룹입니다.

썬그룹은 이 지역에 약 3조 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했습니다. 단순한 리조트 단지가 아니라, 하나의 ‘관광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콘셉트는 명확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을 베트남에 재현하자. 그 결과, 해안 절벽을 따라 주거·상업·문화 공간이 결합된 선셋 타운이 탄생했고, 세계 최장급 해상 케이블카의 출발점이자 푸꾸옥 남부 관광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일부러 낡게 만든다, 자본의 디테일

사진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선셋 타운을 걷다 보면 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건물들이 새것인데도, 마치 수백 년은 된 유럽 도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벽면은 군데군데 벗겨져 있고, 색감도 균일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관리 부실이 아니라 의도된 연출입니다. 썬그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에이징(aging) 기법을 다루는 장인들을 초빙해, 새 건물에 일부러 ‘시간의 흔적’을 입혔습니다.

9겹 이상 페인트를 덧칠하고, 다시 긁어내며, 자연스럽게 바랜 듯한 질감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일반 도색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갔다고 전해집니다. 무엇보다도 “가짜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습니다.

노을의 절정, 키스 브릿지

키스 브릿지 /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선셋 타운을 상징하는 장면은 단연 키스 브릿지 입니다. 바다 위로 두 갈래의 다리가 서로를 향해 뻗어 있지만, 끝에서는 맞닿지 않습니다. 이 다리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습니다. 두 다리 사이의 간격은 약 30cm. 직접 닿지는 않지만, 해 질 녘 노을이 그 사이로 떨어질 때 연인이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면 마치 키스하는 실루엣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 30cm를 맞추기 위해 정밀한 구조 계산과 고난도 시공이 필요했고, 그만큼 공사비도 상당했습니다.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사진과 기억을 남기기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셈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1위는 단연 '한국'

여행 떠나는 관광객

압도적 점유율: 2024년과 2025년 통계에 따르면, 푸꾸옥을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약 45~5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위인 카자흐스탄이나 3위 태국과 격차가 매우 큽니다.)

방문객 수: 2025년 한 해 동안 푸꾸옥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약 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1,600명 이상의 한국인이 푸꾸옥 땅을 밟는 셈입니다.

왜 선셋 타운으로 몰릴까?

사진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직항 노선의 증설: 인천-푸꾸옥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비엣젯 등 거의 모든 항공사가 투입되어 하루 최대 10편 이상의 직항이 운행 중입니다.

MZ세대의 성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선셋 타운' 관련 해시태그의 70% 이상이 한글로 작성될 만큼 한국 MZ세대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3조 원을 들인 유럽풍 배경이 한국인들의 '인생샷' 욕구를 완벽히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선셋타운 홈페이지

누군가는 선셋 타운을 두고 “가짜 유럽”이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 자본, 그리고 장인들의 손길은 분명 진짜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포토존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겨울, 베트남에서 지중해의 붉은 노을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푸꾸옥 선셋 타운은 충분히 그 이유가 되어줄 것입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김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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