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인데 이상하게 말 몇 마디만 오가면 금세 언성이 높아지신 적 있으시죠? 나이 들수록 부부 싸움은 큰일 때문이 아니라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을 때는 바쁘게 사느라 그냥 넘어가던 말도 은퇴 후 하루 종일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가시처럼 마음에 박힙니다. 같은 말이라도 수십 년을 들어 온 사람에게는 상처가 겹겹이 쌓여 더 아프게 들립니다.
정작 말한 사람은 별 뜻 없이 했다고 하지만, 그 한마디가 하루의 분위기를 망치고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늙어서 부부가 하는 말 중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제일 쓸모없는 말을 3위부터 1위까지 알려드립니다.

3위. "그러게 내가 뭐랬어" 지난 일을 들추는 말
일이 잘못됐을 때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그러게 내가 뭐랬어", "내 말 들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입니다. 맞는 말일 수는 있어도 이미 벌어진 일 앞에서 이 말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듣는 사람은 실수를 한 것도 속상한데 그 실수를 꾸중까지 듣는 셈이 됩니다. 이런 말이 반복되면 배우자는 다음부터 일을 상의하지 않고 혼자 처리하려 하게 되고, 부부 사이의 대화는 점점 줄어듭니다.
지난 일을 들추고 싶을 때는 "괜찮아, 이제 어떻게 할까?"로 말을 바꿔 보세요. 잘잘못을 따지는 말 대신 해결을 함께 찾는 말 한마디가 부부를 다시 한편으로 만들어 줍니다.

2위. "당신이 하는 게 다 그렇지" 사람을 통째로 깎아내리는 말
반찬 간이 조금 안 맞거나 리모컨을 못 찾았을 뿐인데 "당신은 늘 그래", "하는 일이 다 그렇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를 그 사람 전체의 문제로 만들어 버리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배우자는 실수보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평생 집안을 위해 애써 온 세월이 한순간에 부정당하는 것 같아 서운함이 분노로 바뀌기도 합니다. 나이 들수록 자존심은 더 예민해지기 때문에 상처도 더 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사람이 아니라 그 일 하나만 말해야 합니다. "오늘 국이 좀 짜네"처럼 있는 그대로만 말하고, "늘", "다", "맨날" 같은 단어는 입에서 빼 보세요.

1위. "됐어,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 대화의 문을 닫는 말
부부가 하는 말 중 가장 쓸모없는 말은 "됐어, 말을 말자",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처럼 대화 자체를 끊어 버리는 말입니다. 싸움을 피하려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대화할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말입니다.
이 말이 오간 뒤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침묵만 남습니다. 그렇게 묻어 둔 서운함은 쌓였다가 엉뚱한 일에서 한꺼번에 터지고, 결국 한 지붕 아래 남처럼 사는 황혼 부부가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이라는 책 제목처럼,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낄 때일수록 대화를 끊지 않고 이어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화가 나서 더 말하기 어렵다면 "지금은 너무 화가 나니까 저녁 먹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시간을 정해 두세요. 문을 닫는 대신 잠시 열어 두는 것만으로도 부부의 대화는 다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부부 사이는 큰 말보다 작은 말이 지킵니다
늙어서 부부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큰 배신이나 사건이 아니라 매일 습관처럼 던지는 쓸모없는 말들입니다. 지난 일을 들추는 말,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 대화의 문을 닫는 말만 줄여도 집 안 공기는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세 가지 말을 한꺼번에 끊으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됐어" 대신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 하나만 연습해 보세요. 그 한마디가 남은 세월을 함께 웃으며 보내는 부부를 만들어 줍니다.
오늘 삼킨 쓸모없는 말 한마디가, 10년 뒤 서로의 손을 잡아 주는 부부를 만듭니다.
출처 :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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