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서 가슴 부여쥐고 쓰러져

윤은용 기자 2026. 6. 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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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오덴세 | 로이터연합뉴스

한 차례 심장마비를 극복했던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이 경기 도중 또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에릭센은 8일 덴마크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를 소화하던 그는 후반 20분께 갑자기 가슴 부위를 움켜뒤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급작스런 상황에 경기는 즉시 중단됐고, 양 팀 선수들이 에릭센 주변으로 모여들어 의료진의 응급조치가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관중석도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이후 에릭센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덴마크가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양 팀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친선경기는 조기 종료됐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원을 그리며 모여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했다. 관중들 역시 뜨거운 박수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오덴세 | EPA연합뉴스

팬들과 선수들의 응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초기 소견은 긍정적으로 나왔다. 모르텐 보센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덴마크축구협회를 통해 “에릭센은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곧바로 의식을 회복했다”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고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심장 제세동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당시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에릭센은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었는데, 세리에A 규정상 제세동기를 착용한 선수는 뛸 수 없었기에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그는 결국 브렌트퍼드(잉글랜드)에서 선수로 복귀했고,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금은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뛰고 있다.

보센은 “이제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해 원인을 파악할 것이다. 에릭센, 병원 의료진과 지속해 연락하고 있다”며 “에릭센이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모든 선수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체코에 패해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오덴세 |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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