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황금알’ 못 낳는다…TV 대신 ‘이것’에 사활 건 삼성·LG

글로벌 가전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TV를 켜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대가 오면서, "굳이 TV를 바꿀 필요가 있나"라는 소비 심리가 확산하며 교체 수요가 꽁꽁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제품 상향 평준화까지 겹치면서 가전업계의 실적 악화는 현실이 되고 있다.

▶▶ 스마트폰에 밀린 TV, 교체 수요 ‘실종’

TV 교체 수요 둔화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리 TV를 교체한 수요가 많았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고가의 TV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 소비 행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TV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5년 전 모델과 최신 모델 간의 체감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과 길어진 제품 수명도 교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2분기 실적 ‘직격탄’...中 공세에 점유율도 ‘흔들’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국내 가전업계의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2025년 2분기 TV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TV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관련 사업부가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1,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출하량 점유율에서는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저가 브랜드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특히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4위까지 밀려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로…활로 모색하는 가전업계

상황이 이렇자 가전업계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TV라는 하드웨어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광고,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의 webOS 플랫폼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TV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OS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사업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자체 OS인 타이젠을 중심으로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며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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