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보도) '평화의 축제'로 의미 부여..우리는?

◀앵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일본 야마구치 현지 취재를 통해 오는 8월 새만금 세계잼버리준비를 점검해보는 기획 보도 시간입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청소년들의 야영 활동 뿐만 아니라, 각국의 문화가 만나는 장이기도 합니다.

8년 전 야마구치 대회 역시 일본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는데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원자폭탄 투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히로시마.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은 일본 잼버리의 핵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회 기간 매일 4천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버스 100대로 히로시마까지 이동했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국제적 인지도가 약한 야마구치를 벗어나 '반핵·반전쟁'의 상징인 히로시마의 평화 프로그램과 연계하면서 '평화의 축제'로 의미를 부여한 겁니다.

[히라오카 츠토무 / 일본보이스카우트연맹] 

"평화·화합의 정신을 중심 주제로 삼고, 야마구치 뿐만 아니라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서일본 전체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참가자들은 야영장을 벗어나 지역의 다양한 역사문화유적과 관광지도 방문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 아키요시 종유 동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하기시의 유적들까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 청소년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주변 지역에는 경제적인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다나카 히데후미 / 일본 야마구치현청]

"스카우트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움직이면서 야마구치현의 기념품을 사는 등 경제적 효과도 있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역시 개최 효과를 14개 시군 전체로 확산해야 합니다.

전라북도는 전주 한옥마을과 무주 태권도원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릴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서해안과 동부 산악의 자연 생태 자원들도 무궁무진합니다.

[조경식 / 잼버리 조직위 행사운영본부장]

"(14개 시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자연 환경이나 문화프로그램, 또 그간에 한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잼버리 기간 전후로도 원하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 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대규모 인원이 도내 곳곳을 방문하는 만큼, 동선 파악과 교통수단 확보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