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Universe] 강릉영동대학교 김세정

기회비용

 김세정

출생 2005년 3월 21일
신체조건 184cm 88kg
출신교 서울 학동초 – 자양중 – 서울고 - 강릉영동대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5년 성적 15경기 타율 0.324 12안타 1홈런 6타점 0도루 OPS 0.977

#기회비용

서울고 동기인 김영우를 비롯해 친구들이 여럿 출연했는데, 읽어 봤거나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어요? (3월 6일 인터뷰)
오기 전에 (곽)병진이 인터뷰(26년 2월 호)를 읽어 보고 왔어요. ‘나도 이렇게 하는 건가?’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요. 자세히는 아니지만 대략 훑어봤습니다.

동계 훈련이 한창 마무리될 시기인데, 훈련은 어떻게 진행했어요?
해외나 다른 지역에 가진 않고 그냥 강릉에서 운동했어요. 특별히 무언가 준비하려고 하지는 않았고, 평소에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준비하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학 입학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어요. 외야수로서 첫 시즌은 어땠어요?
처음에는 적응하는 게 되게 어려웠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시다 보니까 조금씩 적응하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쯤에는 정말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임했던 시즌이었어요.

감독의 권유로 전향하게 됐다고 들었는데,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타구 판단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어요. 좌익수다 보니까 휘거나 드라이브가 걸리는 타구가 자주 날아오더라고요. (포수와는 어떤 점이 달라요?) 포수는 아무래도 항상 빠른 공을 받으니까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했어요. 외야수도 마찬가지지만, 잡을 때 조금 더 편안해서 심리적으로 긴장을 덜 했습니다. 높게 뜬 공을 수비할 때는 오히려 쉽다고 느꼈어요.

포지션을 바꿀 때 고민이 깊었을 텐데, 마음을 굳힌 계기나 조언이 있었나요?
감독님께서 “잘 안되는 포수를 왜 계속 붙잡고 있냐”라고 말씀하셨어요. 타격에 장점이 있으니까, 타격을 집중적으로 밀어 보자고 제안해 주셨거든요. 처음에는 좀 고민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외야로 바꾸자고 편하게 결심할 수 있었어요.

포수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아쉬운 마음은 없었어요?
없었어요. 오래 하긴 했지만, 포수 역할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많거든요. (혹시 MBTI가 ‘T(사고형)’인가요?) 아니긴 한데, 야구장에서만큼은 T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안 되는 건 그냥 빨리 버리자는 마인드거든요.

2025년 U리그에서는 경희대를 상대로 9회에 역전 홈런을 기록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전 타석에 대타로 나갔는데, 감독님이 번트 사인을 주셨어요. 1루에 주자가 있었던 터라 노아웃 상황에 번트 사인을 받았던 거죠. 근데 번트를 두 번이나 실패한 거예요. 그렇게 2스트라이크가 되고 나니까 어떻게든 주자만 보내자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운 좋게 안타로 이어졌죠. 첫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온 덕분에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 타석에는 무언가 하나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홈런까지 쳐 낼 수 있었네요. (다들 반응은 어땠어요?) 감독님은 그렇게 많은 칭찬을 해 주시진 않았어요. 오히려 형들이 되게 기뻐해 주시고 챙겨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신입생인데도 47타석을 소화했는데, 본인의 어떤 장점이 돋보인다고 보나요?
타격에 장점이 있다 보니까 공격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든 1학년인 만큼 간절함이 있어서 형들에게 보탬이 되는 야구를 할 수 있었기도 하고요.

대학 진학 전에 세웠던 목표나 각오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때 제가 원하던 목표를 못 이뤘잖아요. 대학교에 가서는 꼭 이뤄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 방면에서 모두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지난 시즌을 돌아봤을 때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어요. 수비 부분에서 30점을 깎았습니다.

강릉영동대도 꾸준히 프로 무대로 선수들을 보내고 있는데, 모교가 가진 장점을 소개해 볼까요?
일단 감독님이 발이 되게 넓으셔서 여러 가지 기회가 많아요. 선수들도 전부 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 있고요. 무엇보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훈련량이 굉장히 늘어났습니다. 정말 장난 아니에요. 오전 8시에 밥을 먹고, 9시부터 훈련을 해요. 그다음에는 야구장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후에 마저 운동하죠. 야간 훈련에 이어서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하는 게 일상이에요. 주말에는 오전 운동을 한 다음에 오후에 쉬는 것 외에는 특별한 휴식일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서울에서만 지냈는데,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처음엔 적응을 잘 못했는데, 하다 보니까 지금은 별다른 어려운 점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2인 1실을 쓰고 있긴 한데, 6층 전체를 야구부가 쓰고 있어요. 애들이랑 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재밌기도 해요. 1학년 때는 집에 자주 가고 싶었는데, 2학년이 되니까 그다지 집에 가고 싶지도 않아졌어요.

#아마추어 1등

지난해 시즌을 마치자마자 ‘아마추어 베이스볼 위크’에 참여해 우승을 차지했어요. 초대 우승자가 된 소감은 어때요?
다른 팀 형이나 친구들과 새롭게 모여서 우승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많이 놀랐어요. 빨리 친해지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합할 때만큼은 다 함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네요.

프로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진행했잖아요. 느낌이 색달랐을 텐데요?
일단 돔 경기장인지라 안에서 목소리를 내면 되게 많이 울려요. 그 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고척에서 뛰는 건 처음이라, 경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마냥 신기했어요. (돔 경기장에 적응이 어렵진 않았어요?) 낮에 했던 준결승전에서는 적응이 조금 어려웠는데, 금방 익숙해져서 다음 경기에서는 타구 처리를 쉽게 할 수 있었어요.

준결승전에서는 결승타를 비롯해 공수주 모두 완벽한 경기를 보여 줬어요.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 가려고 했어요?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 주겠다’ 하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게 잘 맞아 들어서 운 좋게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루는 본인 판단이었어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도루였습니다. 적절한 판단이었어요.

다른 팀 친구들과 합을 맞추며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딱히 없네요. 일단 우승했으니까, 합을 맞춰서 훈련해 보지 못한 점도 별로 아쉽진 않았습니다. (새로 친해진 친구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가서 형들이랑 제법 친해졌어요. 특히 연세대학교 김태양 형이랑 가장 친해졌습니다.

어떻게 친해지게 됐어요?
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연세대에 제가 아는 형이 있어서, 그 형 얘기를 꺼내면서 어색함을 좀 풀어 나갔습니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다들 많이 이야기해 봤는데, 꾸준히 친하게 지내는 형은 태양이 형밖에 없어요.

아마추어 위크를 경험한 만큼 6월에 있을 한화 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출전이 욕심날 듯한데, 가서 상대해 보고 싶은 후배나 만나 보고 싶은 친구는 없어요?
서울고 후배인 김지우를 상대하고 싶어요. 만약에 지우가 투수로 올라온다면 제가 꼭 타자로 나가 보고 싶습니다. 충분히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지우랑 이런 얘기를 따로 해 본 적은 없는데, 힘 대 힘으로 맞서 보고 싶습니다.

서울고 동기들이 각자의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지금도 다들 연락하고 지내나요?
단톡방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주고받을 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LG 트윈스 김영우, 두산 베어스 여동건과 롯데 자이언츠 소한빈이랑 가장 연락을 많이 하고 있어요.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눠요?
거의 야구에 관해서 얘기하고 취미나, 요즘 뭐 하고 지내는지 근황 얘기를 하곤 합니다. 특히 야구 얘기를 할 때는 아마추어랑 프로는 어떤 점이 다른지 물어보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포수를 하면서 배터리를 맞췄던 친구 중에는 누구랑 합이 제일 잘 맞았어요?
영우랑 제일 합이 잘 맞았어요. 제가 사인을 내는 대로 거절하지 않고 제 리드에 다 따라 줬거든요.

유급 이후에 공교롭게도 지금 중앙대에 진학한 왕지훈과 포지션이 겹쳤어요.
그때 지훈이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포수로서 캐치나 송구의 정확성을 보고 배웠고, 특히 지훈이를 보면서 타격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다양하게 했어요. 경기를 자주 못 나가는 점은 아쉬웠지만, 제가 지훈이보다 더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제가 된 기억이 나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추억이 유독 많겠어요.
유급하기 전에 항상 경기가 끝나면 꼭 같이 노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앞서 말했던 영우, 동건이, 한빈이 등 동기들이요. 그 친구들과 항상 한강에 가서 치킨을 먹는다거나, 노래방에서 굉장히 건전하게 놀았던 게 기억나요. 가끔은 사우나에 가기도 하고요. 정말 순수하고 즐겁게 놀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최강야구(현 불꽃야구)’ 녹화도 진행했는데, 프로 선수 출신 베테랑들을 상대로 타격이나 수비 출전에 나선 느낌이 궁금해요.
거기에 계신 선배님들은 다 베테랑이잖아요. 타석에서 임하는 모습이 너무 달랐어요.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셨고요. 비슷한 공은 다 도전해 보고, 적극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이 그때의 제게는 굉장히 필요했던 부분이었거든요. 보면서 많이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운동을 안 하는 날에는 주로 뭘 하고 시간을 보내요?
거의 자면서 시간을 보내요. 아니면 2학년 동기끼리 나와서 고기를 먹으러 가거나,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요. (강릉이 바다 명소로 유명한데, 즐겨 찾는 곳이 따로 있나요?) 안목해변이나 경포대 해수욕장을 자주 가요. 다른 데를 가려면 조금 멀리 떨어져야 해서요. 강문해변에도 가 봤고, 이곳저곳 다녀 봤는데 안목해변 주변에 카페도 꽤 있어서 거기가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야구 외에 좋아하는 스포츠나 취미 생활도 있어요?
일단 노래 듣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축구도 즐겨 봐요. 해외 축구는 리버풀 FC 경기를 보는데, 중학교 3학년쯤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그때가 제일 전성기였거든요. 요즘은 시간이 안 되긴 하는데, 하이라이트는 챙겨 보고 있습니다.

서울고 동기였던 부산과기대 곽병진도 축구 팬이던데, 연락 잘 안 해요?
그렇게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예전에 축구 얘기를 되게 많이 했어요.

야구가 안 풀리는 날에는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에요?
맛있는 걸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에요. (매운 음식은 좋아해요?) 매운 음식을 먹긴 하는데,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먹진 않아요. 그냥 주로 고기를 먹습니다.

타격이나 수비에 있어서 부진한 점은 어떤 방식으로 개선점을 찾으려 하나요?
타격이 잘 안 되면 최대한 생각을 비우려고 해요. 배트를 내려놓고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쉬면서 정리하는 스타일입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뭐예요?
친형을 따라갔던 게 제일 큰 계기죠. 저랑 다섯 살 차이가 나는데, 형을 따라다니면서 엄마 가게 앞에서 신문지를 만 다음에 공을 치면서 뛰어다녔거든요. 스윙도 해 보고, ‘빠던(배트 던지기)’도 하면서 뛰고, 어릴 때 그렇게 야구에 빠져 있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형은 지금도 야구해요?) 대학생 때까지 선수를 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고등학교 성적이 좋았는데, 강릉영동대를 골라 진학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지금 같이 강릉영동대에 있는 박지완 형이 어릴 때부터 친했던 형인데, 감독님과 다리를 놓아 주셨어요. 감독님도 마침 불러 주셔서, 4년제 지원서를 아무것도 쓰지 않고 강릉영동대를 바로 선택했어요.

야구 인생에서 즐거웠던 순간과,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하나씩 고르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즐거웠던 순간은 중학교 때를 고르고 싶어요. 아무 생각 없이 야구하다 보니까 오히려 잘 풀리더라고요. 그때 제가 내성적이라 오히려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해서, 지금 성격이었다면 조금 덜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반대로 아쉬웠던 순간은 고등학교 주말리그에서 덕수고랑 맞붙었을 때예요. 그날 어깨가 빠졌던 경기이기도 하거든요. 1점 차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사인 미스가 나와서 진 경기였어요.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간절했던 날이어서, 그날로 돌아가고 싶네요.

새로 시작할 시즌, 목표 세 가지를 정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안 다치는 게 첫 번째예요. 매 경기 후회 없이 경기하는 게 두 번째 목표고요, 마지막이자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으로 하겠습니다. (어떤 대회 우승이 제일 욕심나요?) 보은에서 하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요. 제일 처음 하는 전국 대회니까요. 거기서 우승해서 기분 좋게 한 시즌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응원을 보내 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해 볼게요.
지금까지 응원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금만 더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0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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