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어릴 적 도시락통을 아직 쓰고 계시길래.." 그 이유에 주저앉았다

엄마 집 부엌 찬장에는 뚜껑이 찌그러진 낡은 양은 도시락통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들고 다니던 바로 그 도시락통이었습니다.엄마는 지금도 그 도시락통에 반찬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셨습니다. 어느 날 그 이유를 듣게 된 저는 부엌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찬장 속 양은 도시락통

도시락통은 오래 써서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색도 바래 있었습니다. 뚜껑에는 어릴 적 제가 붙인 스티커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새 반찬통을 사 드리며 이제 그만 버리시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새 반찬통은 넣어 두고 여전히 그 도시락통만 꺼내 쓰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물건을 아끼셔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엄마가 들려준 이유

어느 날 엄마가 도시락통을 씻으시며 조용히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 집이 어려워 도시락 반찬이 늘 김치뿐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 번도 투정하지 않고 도시락을 깨끗이 비워 왔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빈 도시락통을 받을 때마다 미안하고 고마워서 몰래 울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그 도시락통에 맛있는 반찬을 가득 담아 주고 싶으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받은 도시락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부엌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을 엄마는 40년 동안 마음에 담고 계셨습니다. 그날 엄마는 그 도시락통에 불고기와 계란말이를 가득 담아 제 손에 쥐여 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도시락을 열어 보니 어릴 적 그때처럼 맛있는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도시락을 깨끗이 비워 다음 주에 다시 엄마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해 주지 못한 것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사십니다. 낡은 도시락통 하나에 딸에게 미안했던 엄마의 마음과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여쭤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모님에게도 이런 물건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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