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패러디 불편했나?… 구혜선, 선 넘은 조롱에 수치심 호소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자신에 대한 '악플'과 연기에 대한 조롱이 담긴 '짤'들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배우 구혜선이 두번째 개인전 '항해-다시 또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자신에 대한 악플과 조롱이 담긴 '짤'들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4일 뉴스1은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과 관련된 구혜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구혜선은 인터넷 댓글 반응을 다 확인해 본다면서 "대중이 어떤 심리를 가졌는지 그분들도 관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분은 나를 매체에 나오는 피사체로 보지만 나도 대중이 어떤 심리를 가졌는지 본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자신에 대한 악플과 조롱의 의도를 가진 '짤'에 대해 "어릴 때는 창피했다. 어떤 작품에 대한 평가나 이런 건 악플이라 생각 안 한다"며 "스모키 화장을 했었는데 (훗날 누리꾼들이)'프리저'(일본의 유명 만화 '드래곤볼' 속 캐릭터)랑 합성해 '구리더'라고 부르는 조롱거리로 (온라인에) 돌아다녔다"고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스무살 초반에 너무 창피하더라. 저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메이크업이 독특하고 하니까 사람들은 웃겼나 보다. 초반에는 그런 것과 발가락 같은 신체에 대한 조롱이 많이 창피했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현재는 외모와 관련한 악의적인 관심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출연한 드라마의 '짤'을 볼 때는 속상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구혜선은 "드라마는 망했는데 구혜선 '짤'은 망하지 않았고 다 아신다"며 "사실 연기하면 몇백개의 신을 찍고, 일일드라마 1년을 하면 몇천 신을 찍는데 그중에 단 30초로 나라는 사람이 굴욕이 돼서 나오니까. 아무래도 배우로 쑥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웃고 말하지만 약간 속상한 거 같다. 사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성적인 조롱도 엄청 많았다. 성적인 패러디에 '이게 정말 뭘까, 내가 왜 이런 대상일까' 했을 때도 있다."며 "지금은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수치심과 이런 것들은 아직 있는데 지금은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KBS '메소드클럽'에서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구혜선 연기력 논란 '짤'로 유명한 드라마 '블러드'의 한 장편을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장면에서 이수지는 발연기로 논란됐던 구혜선의 억양과 표정을 똑같이 따라해 선넘은 조롱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