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초1 난독, 고1 경계선 지능 진단 검사 시행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내년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1학년은 난독 검사, 고등학교 1학년은 경계선 지능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난독이나 난산,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받은 학생은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기본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고 밝혔다.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는 기존 학습도움센터의 진단·지원 기능을 강화해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의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다. 내년부터 권역별로 시범 운영해 2027년까지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한다.

난독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증상이고, 난산은 수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는 못 미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기초학력 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자치구 센터에 기초학력 심층진단팀 12팀을 신설한다.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별 집중 대상 학년을 정해 대상 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심층 진단을 지원한다.

난독 검사는 내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2026~2027년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 실시된다. 난산 검사는 2026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경계선 지능 검사는 내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중학교 1학년, 2027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을 추가로 진단한다.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 받은 학생에겐 맞춤 지원을 강화한다. 경계선 지능 고등학생에겐 사회 적응 및 진로 교육 등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배경 학생에겐 대학과 연계해 한국어 학습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대학 연구기관, 지역 전문기관 등과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학습 도움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는 정 교육감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정 교육감은 “이번 1호 결재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서울 교육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대학, 지역 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모든 학생이 꿈을 펼치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