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들어가고 지문 등록하고 … 우리아이 맞춤금리 받아볼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
개인보상 서비스 선호도 높아
ESG 관련 프로그램도 인기
출생·성장땐 축하지원금 받고
주택청약 가입해도 금리 혜택
우리銀, 지문 신고땐 1% 우대
하나銀, 최대 금리 연 4.75%
예전처럼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던 고향집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몇 안 되는 아이들에게 추석 명절은 그래서 더 귀한 추억으로 남는다. 오랜만에 본 아이에게 친지들의 '용돈'이 쏟아지는 것은 덤이다. 이렇게 모인 귀한 돈을 마냥 허투루 쓸 수 없다. 재테크의 기본은 '티끌 모아 태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꼬박꼬박 적금 붓는 습관을 통해 목돈을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성인이 된 이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 같은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평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기본 상품 중 하나가 어린이 적금이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권은 미래 주요 고객층인 'Z세대' 특성을 파악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고객 공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의 개인화'다. 이들은 리워드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정형화된 인센티브가 아닌 맞춤형 리워드를 제공하는 금융사를 선호한다.
특히 Z세대는 핀테크 등 신규 사업자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그 이유로 디지털 서비스(65%), 우수한 리워드 프로그램(59%),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서비스(64%) 등을 제시했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 은행들은 졸업·입학 시즌 때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맞춤형' 우대는 물론, 지문사전등록 등 ESG 관련 우대금리 추가 등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한 번 가입한 뒤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상품인 'KB 영 유스(Young Youth) 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만 19세 미만만 가입이 가능한 해당 상품은 만 20세까지 1년 단위 계약이 자동 재예치되는 상품이다.
처음 신규 때 1만원 이상을 입금하고, 이후 매달 1000~300만원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장기 재예치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예치금 중 10만원을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계약기간 중 총 2회까지 일부 인출도 가능하다. 지난 9일 기준 기본금리는 연 2.35%다. 여기에 우대금리가 최대 1.30%포인트 제공돼 최고금리가 3.65%다.
우대금리 항목 중 가장 큰 비중(0.50%포인트)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아이 성장축하 우대금리다. 신규 또는 재예치 때 나이가 0세, 7세, 13세, 16세, 19세인 경우 해당 나이가 속한 계약기간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KB국민은행 가족고객이 3명 이상인 경우(0.20%포인트), 자동이체(0.10%포인트), 아동수당 수령(0.10%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동시 가입(0.30%포인트) 등 다양한 부대조건이 있다.
신한은행은 만 18세 이하만 가입이 가능한 '신한 마이(MY) 주니어 적금'을 제공하고 있다. 분기마다 1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고 매년 자동 재예치도 가능하다. 기본 이자율은 연 3.00%다. 여기에 우대금리가 최대 1.00%포인트이고, 최고금리는 4.00%다. 신한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동시에 가입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0.50%포인트), 자동이체(0.50%포인트), 아동수당 수령(0.30%포인트), 체크카드 결제실적(0.30%), 재예치 우대(0.10%포인트) 등 다양한 요건이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2006년 이후 출생한 미성년 고객이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 때는 2만원을 지원하고, 마이 주니어 적금 신규 때는 1만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아이꿈하나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의 출생, 입학 등 특별한 해에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분기별 적립한도는 150만원으로 기본금리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0.80%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대 조건은 최초 가입(0.20%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0.40%포인트), 자동이체(0.20%포인트), 체크카드 결제실적(0.20%포인트), 아동수당 수령(0.20%포인트) 등이 있다.
우대금리에 더해 특별금리 제공도 있다. 만 3세 이하이면서 '태아사랑 하나 적금'을 보호자가 보유한 적이 있을 경우 가입 후 1년간 1.0%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이 경우 최대 금리는 4.75%까지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우리 아이행복 적금2'를 제공하고 있다. 매달 50만원 이하 범위 내에서 자유적립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3.20%이며 우대금리는 최대 1.20%포인트를 제공해 최고금리가 4.40%에 달한다. 우대금리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문사전등록 후 '아동등 사전신고증' 제출항목(1.00%포인트)이다. 18세 미만 아동이거나, 지적자폐성 정신장애인, 치매환자 등이 경찰서 방문이나 안전드림앱을 이용해 지문을 사전등록하면 연 4.20% 금리를 바로 제공한다. 여기에 자동이체(0.20%포인트) 우대 항목도 있다.
또 우리은행은 7세까지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최대 2만원 바우처를 지원해 이를 적금 납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신생아의 경우 자녀명의 계좌 개설 때 출생축하금 5만원을 입금해주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착한어린이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착한거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해 금융거래 친숙감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대상은 NH착한어린이통장을 가입한 만 13세 이하 어린이다. 매달 100만원 이내 자유적립이 가능하며, 만 17세까지 재예치가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신규 때는 연 3.10%, 첫 자동재예치 때는 연 3.15%, 2년 이상 자동재예치 때는 연 3.40%로 장기 가입할수록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우대금리는 최대 0.60%포인트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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