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나무일수록 메탄 더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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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산림을 보호하고 재조림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나무가 자라나 나무껍질의 면적이 넓어지면 나무의 메탄 흡수량이 배출량을 넘어서 메탄을 더 많이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연구팀은 "나무가 메탄을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나무의 기후 변화 완화 능력을 기존보다 10% 가량 더 높게 봐야 한다"며 "향후 재조림 숲에서 현장 연구를 실시해 이번 연구에서 예측한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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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산림을 보호하고 재조림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무의 온실가스 흡수 효과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게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4일 영국 버밍엄대가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나무껍질이 온실가스인 메탄을 흡수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s41586-024-07592-w)
나무와 메탄의 관계는 복잡하다. 나무가 뿌리내린 토양에는 메탄을 흡수하는 미생물과 메탄을생성하는 미생물이 둘 다 있다. 예를 들어 습기가 많아 토양 내 산소가 부족한 열대우림과 습지에 서식하는 나무는 온대 지역 나무보다 더많은 양의 메탄을 생성한다. 습윤한 토양일수록 메탄 생성 미생물이 많아서다. 미생물이 생성한 메탄은 나무 뿌리로 흡수돼 나무 둥치에서 방출된다.
반면 나무껍질에는 메탄을 에너지로 소비하는 '메탄영양미생물(methanotrophs)'이 서식하며 메탄을 흡수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복잡한 나무와 메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숲에서 나무가 배출하는 메탄의 양을 나무 높이별로 측정했다.
그 결과 나무의 높은 부분일수록 메탄 배출량이 적고 특정 높이 이상에서는 나무가 메탄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토양과 가까운 부분에서는 토양에 사는 메탄 생성 미생물이 메탄을 뿜지만 땅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부분에서는 나무껍질 속 메탄영양미생물이 메탄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는 나무가 자라나 나무껍질의 면적이 넓어지면 나무의 메탄 흡수량이 배출량을 넘어서 메탄을 더 많이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연구팀은 나무껍질 면적 추정치와 메탄 흡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무가 매년 대기에서 2460~4990만 톤(t)의 메탄을 제거한다고 추정했다.
나무가 제거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이산화탄소의 양(약 75억 t)보다는 적지만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저감 효과가 크다.
연구팀은 "나무가 메탄을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나무의 기후 변화 완화 능력을 기존보다 10% 가량 더 높게 봐야 한다"며 "향후 재조림 숲에서 현장 연구를 실시해 이번 연구에서 예측한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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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9월호, [과학뉴스] 키다리 나무일수록 메탄 더 흡수한다
[김태희 기자 tae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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