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묵은 만큼 깊은 맛을 낼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2020년 1월 크랭크인 이후 코로나19로 촬영 중단과 재개를 거쳐 약 5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가 주연을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한인 사회의 인물들과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기에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올해의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연기 차력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라인업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과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앙상블은 이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승리호>,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화란> 등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왔던 배우 송중기는 IMF 이후, 마지막 희망을 안고 보고타에 도착한 청년 국희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여기에 국희를 눈여겨보고 위험한 제안을 건네는 인물로 이희준(수영 역)이 등장한다. <남산의 부장들>, <살인자ㅇ난감>, <핸섬 가이즈> 등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이희준은 이번에도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의 몰입을 더한다.
국희를 중심으로 극의 삼각관계를 완성하는 박병장 역은 배우 권해효가 연기한다. 박병장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으로, 남다른 국희의 면모를 단번에 알아보는 인물이다. 그동안 친숙한 얼굴로 다가왔던 권해효가 이번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예측 불가의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배우 박지환이 박병장의 조카인 작은 박사장 역을 연기하고, 연기와 연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더 조현철이 재웅 역, 한국 영화 흥행작에 꼭 등장하는 연기 베테랑 김종수가 국희의 아버지 송근태 역할을 맡아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울 예정이다.
마약 밀수가 아닌 의류 밀수 이야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남미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전형적 소재인 마약을 과감히 배제하고, 의류 밀수라는 독특하고 현실적인 소재를 내세워 서사를 이끌어간다. 국희는 IMF 이후, 가족들과 도망치듯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와 한인 사회의 실세 박병장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지구 반대편 보고타에 도착했지만 강도에게 전 재산을 뺏기고,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드러낸다.
성공을 향한 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극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국희가 만나게 되는 한인 사회 인물들은 멀리서 보면 동포들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들의 다층적인 모습을 보인다. 국희는 성공의 바로미터인 박병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서로 다른 신경전을 벌이는 국희와 수영, 박병장 세 사람의 관계 역시 주목해서 볼 법하다. 영화 속 보고타 한인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된 생활 수단이 의류 밀수이고, 그 안에서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밀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현실감 넘치는 설정 자체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한국 최초 콜롬비아 로케이션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서 만나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광은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2020년 1월, 콜롬비아에서 크랭크인한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을 중단했으나, 이후 기존 촬영 분량을 토대로 전체 프로덕션을 재정비해 3개월여의 기간 동안 한국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
콜롬비아의 수도이자 해발 2,600m의 안데스산맥 동부에 위치한 보고타는 한국에서 이동만 최소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머나먼 도시이다. 제작진은 보고타를 메인 로케이션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며,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 등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며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냈다. 한국의 정반대편 콜롬비아의 모습을 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스크린에 그대로 펼쳐지며 낯선 땅의 생경한 분위기를 전한다.
- 감독
- 출연
- 김종수,김태백,강숙,황성구,김성제
-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