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을 보라. 머리가 어질어질한 인형뽑기 스킬이다. 요새 홍대 같은 번화가에 한두개씩은 꼭 보이는 인형뽑기방.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요 꼬마와 달리 양심적인 한국인 대부분은 알아서 카드나 페이로 돈을 내고 정직하게 인형을 뽑는다.

그뿐인가? 무인 가챠삽,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라면 가게, 무인 사진관, 무인 빨래방… 상주 직원 없이도 잘 돌아가는 무인가게가 넘쳐난다.

돈이 벌리니까 우후죽순 늘어나는 걸 텐데, 그럼 어느 매장이 제일 돈이 될까? 마침 유튜브 댓글로 “무인매장 중에 제일 잘 나가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무인 매장, 진짜 대세긴 하다. 삼성카드 자료를 봤더니 2020년 전국 무인매장 수는 약 2250개였는데 올해는 1만개를 넘겼다. 5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셈.

매장 숫자가 뛴 만큼, 업종도 다양해지는 중. 원래 무인 세탁소나 아이스크림 판매점, 사진관, 스터디 카페, 밀키트 판매점 등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가차샵이나 빵집, 탁구장, 꽃집까지 기상천외한 무인 가게도 많다.

요런 무인 매장, 상품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채워넣는 걸까? 무인매장의 시초 격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보통 사장님이 빙그레 같은 대형 아이스크림 회사 영업소와 계약을 맺는다.

그러면 담당 기사가 그때그때 매장에 들러서 냉동고에 제품을 직접 넣는 시스템. 무인 라면 가게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요런 대형 회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이 자력으로 운영하는 무인 매장도 있다. 한 라면 가게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매주 쿠팡에서 필요한 라면을 직접 주문한 뒤 매장에 들러 채워넣는다고. 그래도 하루 종일 매장을 지키는 것보다는 편해보이긴 한다.

그럼 무인 매장들 중에 가장 돈을 잘 버는 업종은 뭘까? 입지 등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그래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일단 요즘 대세인 인형뽑기방은 매출이 좋은 날엔 매일 100만원 가량, 적을 때는 20~3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고 한다. 매달 최대 3000만원 가량의 돈을 번다는 얘기인데, 가장 핫한 무인 매장이긴 하다.

매출 증감으로 따져보자. 최근 3년 새 신용카드 평균 매출이 가장 뛴 곳은 무인 세탁소(10%)였고, 스터디 카페(3%) 등도 매출이 올랐다. 반면 사진관(-2%)이나 아이스크림 가게(-10%), 밀키트 판매점(-33%)은 매출이 줄었다. 근데 이것도 매장마다 천차만별이다.

지역에 따라 인기 매장도 다르다. 자취생이 많은 관악구에는 무려 190개의 셀프빨래방이 몰려 있다.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에는 무인 사진관 비율이 무려 52%나 됐다.

어느 업종이 제일 잘 나간다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인형뽑기방 가챠삽, 실생활에 꼭 필요한 빨래방 같은 곳이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창업이나 부업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무인 매장 창업지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토어랩스라는 회사에 물어보니, 아이스크림·카페·문구·세탁소·뽑기방 등이 무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박민규 스토어랩스 프로]
여름 되기 직전부터 여름 끝날 때까지는 아이스크림을 되게 많이 창업을 하세요. 그리고 12월부터 3월까지는 이제 학교가 개학 시즌이 다가옴으로 하여금 이제 문구류를 많이 창업을 하시고요.

예를 들어 나는 저비용으로 빨리 창업해서 빨리 벌고 싶다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경우에는 무인 아이스크림·문구점·가챠샵으로 많이 창업을 희망하고 계세요.

무인 매장, 근데 문제도 많다. 우선 절도 우려. 2023년 무인 매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무려 1만850건 정도. CCTV가 당연히 달려있어도, 일단 제지하는 사람이 없으니 범죄가 벌어지는 거다.

이 가운데 30% 가량은 인형뽑기방에서 발생한 범죄다. 유리창을 깨거나 뽑기 기계를 강하게 흔드는 방식.

인형뽑기방을 두고 요새 참 말도 많다. “집게 힘이 약하다” “기계를 조작해 확률을 낮춘 것 같다” “인형 대부분이 짝퉁이다” “한번 뽑기 비용이 너무 비싸다”라는 식으로 불신이 퍼져가는 중.

무인 매장은 분명 ‘돈 되는 아이템’이다. 하루 매출이 수십만 원씩 나오는 곳도 있고, 잘만 자리 잡으면 월세보다 수익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덜컥 뛰어들기엔 위험 요소도 많다.

절도나 기물 파손 문제, 인형뽑기방처럼 ‘기계 조작’ 논란이나 ‘짝퉁 인형’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 왱구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본인 상황에 맞는 아이템인지 부터 꼼꼼히 따져보시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