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종료 직전 ‘같은 가격’ MBK·영풍, 공개매수 정정신고…연장전 돌입

김경학 기자 2024. 10. 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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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공개매수 기간 10일 연장돼 14일까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공개매수 거래일 마지막 날인 4일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공개매수로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 고려아연과 같은 가격으로 올리며 양측의 ‘쩐의 전쟁’은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MBK·영풍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한 주당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한 차례 상향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상향한 것이다.

MBK·영풍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7%로 밝혔던 최소 매수 수량 부분도 없앴다. 가격과 조건이 변경된 만큼,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된다.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이다. 청약 주식 수가 최대 매수 수량 미만일 경우에도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고, 최대 매수 수량을 초과하면 최대 매수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라고 MBK·영풍 측은 전했다.

MBK·영풍이 상향한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자사주 취득을 위해 이날 시작한 공개매수 가격과 같다. 앞서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막아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지난 2일 기각돼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의 상황이 유리해지자 공개매수 마지막 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리스크가 많고, 회사와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 충분히 인식, 이해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는 바, 가격을 맞춤으로써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MBK·영풍은 같은 날 고려아연과 함께 진행 중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역시 최 회장 측이 제시한 3만원과 동일한 가격이다.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기간도 10일 연장돼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MBK·영풍이 진행 중인 공개매수 사무 취급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려아연 주주와 영풍정밀 주주는 NH투자증권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14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8.84% 오른 7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5만1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고려아연은 보합세를 보이다 MBK·영풍의 정정신고가 알려진 오후 2시36분쯤부터 급등해 장중 79만1000원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보다 25.15%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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