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속 파크골프장[인기 ‘팍’ 골프 ‘파크’]

아침 공원은 늘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의 시작으로 분주하다. 누군가는 빠르게 걷고,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또 다른 누군가는 클럽 하나를 들고 파크골프장으로 향한다. 공원 한쪽에 자리 잡은 파크골프장은 그렇게 조용히 하루를 연다.
파크골프장이 공원 안에 있다는 사실은 생활을 크게 바꿔준다. 큰 준비 없이도 산책하듯 걸어 나와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런 가벼운 접근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특히 중요하다. 운동을 결심하고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데는 거리가 짧을수록 좋고 그러면 건강은 생활에 가까워진다.
공원 속의 파크골프장은 자연스레 사람을 밖으로 불러낸다. 집에 혼자 머무르기 쉬운 시간에 밖으로 나오게 하고, 혼자 걷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이끈다. 파크골프장 주변에서는 인사가 오가고, 안부가 쌓이며,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고독감을 줄이고 소속감을 키우는 작은 공동체가 공원 한편에서 만들어진다. 파크골프는 운동의 효과보다도 더 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간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파크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도 지나가다 구경하고 공을 따라가며 웃는다. 공원 속에 있는 파크골프장은 특정한 사람만의 시설이 아니라, 공원을 이용하는 모두의 풍경이 된다. 그래서 파크골프장은 울타리로 단단히 구분된 체육시설이 아니라, 공원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분명해진다.
어쩌면 파크골프장이 공원에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연 속에서 움직이고 사람 속에서 즐기기 위해서다. 공원이라는 열린 공간 안에서 파크골프는 경쟁보다 사람 관계를, 기록보다 즐거움을 선택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운동 목적 이상의 생활의 일부가 된다.
오늘도 공원 한편에서 파크골프의 공이 굴러간다. 그 소리는 크지 않지만, 공원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들린다. 몸을 움직일 이유가 있고, 나올 곳을 만들어주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공원 속 파크골프장은 그런 것들을 조용히 지켜주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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