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 하지만, 몇 번 듣다 보면 피로해진다. 모이면 꼭 자식 얘기부터 꺼내고, 대화가 흐를 만하면 “우리 애는 말이야”로 끊어버린다.

자랑을 넘어서 설교처럼 들리고, 어느 순간 대화의 흐름도 사람도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맨날 자식 자랑만 하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적인 심리가 숨어 있다.
1. 자신의 성취보다 자식의 성취에 더 의존한다

자기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자식의 스펙이나 성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만큼 자기 삶에 만족이 없거나, 자신을 표현할 방법이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 잘돼야 나도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심리가 작동한다.
2. 자식의 성공이 곧 자신의 노력이라고 여긴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아?”, “그걸 다 내가 키운 거야”라는 인식이 강하다. 자식의 결과가 곧 내 수고의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칭찬을 들으면 마치 자신이 인정받은 듯 뿌듯해한다. 그래서 더 많이, 더 자주 말하고 싶어진다.
3.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돌려서 표현된다

‘나는 이런 부모야’, ‘나는 이만큼 잘 살고 있어’라는 걸 직접 말하긴 어렵다. 그래서 자식 자랑이라는 형태로 간접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한다.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자랑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4.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며 우위에 서려 한다

자기 자식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는 꼭 “요즘 애들은~”이라며 다른 집 자녀 이야기를 깎아내린다. 겉으론 무심한 척하지만, 사실은 자식 성과로 사회적 우위를 점하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 자식 자랑은 결국 비교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5. 자식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한다

내가 잘되면 자식도 좋은 거고, 자식이 잘되면 나도 잘 사는 거라는 식의 감정 구조. 그래서 자식의 어려움에는 과도하게 개입하고, 자식의 성공엔 지나치게 몰입한다. 결국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계속 확인받고 싶어 한다.
자식 자랑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 말이 반복될수록 사람들은 그 너머의 허기를 본다. 진짜 필요한 건 자식의 스펙이 아니라, 당신 삶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들은 누구 자식이 잘났는지가 아니라, 누가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지에 더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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