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구랑 여행다니면서 안싸우게 컨트롤하는 방법

본인쟝 랄부친구들이랑 일본여행 10번 가까이 다니면서 몸싸움 근처까지 갔던게 두번인데

암만 국내여행 여러번 다니고 그래도 막상 해외나가면 마인드셋이 바뀌는애들이 적지 않았고 그래서 서로 내가 알던새끼는 이럴놈이 아닌데 하다가 점점 골이 깊어져서 싸우는 경우가 많았지

물론 싸운 멤버나 그룹은 다 다르지만 이새끼들 국내여행 다닐때는 잘만 다니면서 외국가서 싸우게 된 이유가 뭘까 고민좀 해봤음

그래서 몇번의 시행착오끝에 이렇게 정리하고 끌고다니니까 편안한 여행 되더라

전제조건)
나는 ENTJ라서 계획짜고 리딩하는거 좋아함
내가 일본여행 경험이 가장 많고 일본어 조금이라도 가능함


선요약

1. 여행기간 서열정리
2. 구글시트로 일정 및 자금사용내역 공유
3. 분탕은 방출


1. (여행기간)서열정리

오래 지낸놈들일수록 서로 평등하게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는 내가 이런부분은 저새1끼보단 낫지 하는 그런게 있을거임

여행지 선정하고 계획단계 들어가면서 서열정리를 해야함

내가 딴건 몰라도 여행에 대해서는 니들보다 잘 안다.
이번 여행은 내가 완장이니 완장말 듣기 ㅇㅋ?
희망사항은 구글시트에 적어놔라.
동선짜줄거고 니들 컨디션이나 현장상황 따라 유동적으로 갈거니까 감안하고 꼭 하고싶은것만 적어놔라.
어지간하면 요구사항 다 들어줄텐데 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거니까 그땐 토달지 말고 완장 말 잘 따라라

라는 내용으로 미리 사전고지 해주고 구글시트 하나 만들어서 일정 대충 적어주고 여행가기 1~2주 전쯤 대략적인 브리핑 해준 다음 동의서 받듯 설명끝난건 본인이 체크하라고 함

그리고 막상 여행하면서 여기 왜온거임? 거기 왜감? 이딴 헛소리하면 니가 동의했어요 하고 보여줌


물론 본인이 이렇게 리딩할 성격이 안되면 힘드니까 완장세우고 옆에서 참모짓 해도 되고


2. 구글시트 작성(휴식시간 넣어서 러프하게 일정짜기)

위 계획단계에서 구글시트 하나 펴놓고 본인 이름적고 가고싶은곳 or 하고싶은거 언제까지 적어놔라 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봄 동선 짜면서

대신 일부러 일정은 여유있게 짜서 돌발상황 생기면 대처 가능하고 오래걸어서 피곤하면 앉아서 쉴 시간도 넣어두면 됨

관광지 - 쇼핑 - 관광지 이렇게 동선 나온 경우 중간에 커피한잔이라도 할 수 있게 꼭 1시간 이상 비워둠
- 체력 방전되면서 피곤해지는것도 분쟁의 씨앗임

가게나 관광지 휴무일같은거 신청한 본인한테 체크시켜놓고 막상 갔는데 휴무일이면 일정 체크 안한 본인탓이니 할말 없게 만들고
- 여기서 본인이 크로스체크 해두고 휴무일일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 플랜B 짜뒀다가 그때 꺼내주면 박수갈채 나오고 그 뒤로 일정 따라오는데에 불만이 없어짐

다음에 우리 어디감? 이런거 방지용으로 구글시트 봐라 다음에 어디갈지 다 써있다 하면 어디가 거기말고 딴데가자 이런 분쟁의 불씨가 될만한 부분은 대부분 사전에 컷 되더라

예시) 지금 A가 가자는데 왔고 시트 보면 다음에 B가 가자는데 가는건데 말고 딴데가자고? 니가 사람새끼임? 가고싶으면 A는 혼자있어 엄마는 갈거야


3. 실시간 자금사용내역 공개


구글시트에 행선지 대충 적혀있을거고 옆에 얼마썼는지 적어서 맨 하단에 SUM 때려놓으면 끝

은근 2~3일쯤 되면 생각보다 돈 많이쓰게돼서 투닥거림 생기는 경우가 있었음
매 끼니 나마비루 쳐먹으니 식대가 살벌하게 나가는게 누적되니까 그런게 대부분이던데

계산은 한명이 하고(보통은 리더인 내가 하고) 계산하고 가게 나오면서 시트에 금액 적기만 하면 됨

니가 더먹었으니까 더내라 이런얘기는 사전에 컷해놓고 걍 순수 N빵하는걸로 하는게 덜 피곤한데, 끝까지 자기가 먹은거 따로 계산하고싶은놈은 혼자 따로 계산하라고하고 나는 걔 빼고 총액 관리 하면 끝

물론 쇼핑은 당연히 개인돈


4. 도저히 의견일치가 안되는경우 숙소만 같이쓰고 따로다니기

보통은 1번 단계에서 조정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뽕맛 보거나 술쳐먹고 갑자기 눈돌아가서 급발진하는경우가 있음

솔직히 제일 골치아픈건 몇번 경험치 먹었다고 일정에 없는 다른의견 내면서 꺼드럭대는놈 + 거기에 동조하는놈 생기는 경우

그럴땐 기본 기조는 시트에 짜둔대로 가는거고 동의 못하면 따로가라 하고 임시로 방출때리면 됨

일붕이도 다녀봐서 안다고했지? 그럼 우린 일정대로 하고 저쪽은 일붕이가 데리고 찢어졌다가 몇시에 어디서 만나자 ㅇㅋ? 하고

억지로 끌고다녀봐야 투덜대고 징징대고 짜증 전염돼서 전체적인 사기저하가 발생함

그리고 보통은 찢어지고나서 뭔가 자기 생각대로 잘 안된건지 어색하게 합류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면 자연스럽게 정리됨


사실 1 2 3번 전부 나의 피곤함을 댓가로 분쟁을 피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한두번 실적이 생기면 다음부터는 알아서 군말없이 잘 따라다니고 나중에는 지 와이프랑 여행가는데 숙소잡아줄테니 같이다니자 하는놈도 있고 그렇다

돈쓴거 N빵할때도 군말없고 요즘엔 고생했다고 면세점에서 닷사이라도 하나 사주고 그런놈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운경우가 있었는데 그럼 다음부터 안보면 됨
- 너무 오래 알고지내서 다같이 병신짓하던 잼민이시절 기억이 남아있다보니 마음속에서 나를 완장으로 인정 안함 + 자기도 일본 좀 안다고 꺼드럭댐 + 남의 말 ㅈㄴ 안듣는 성격 다 복합적으로 터짐

점점 나이먹고 늙어가다보니 그렇게 해도 뭐 없더라

여태 20년 넘게 봤는데... 하면서 안맞는거 억지로 맞춰주다가 원래 안맞았구나 하고 인정하고 나니 뭔가 시원섭섭한데 오타이산 먹은것처럼 속은 편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