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에 생산도 반등”… 美 가는 현대차, 웃는 SK온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세액공제 유지 결정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납품하는 SK온은 올해 1분기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령액이 170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0% 늘었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치로, 현지 생산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온은 조지아 SK배터리아메리카 1·2공장에서 현대차·기아 외에도 폭스바겐, 포드 등에 공급 중이다. 하나증권은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의 2분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아이오닉9과 기아 EV9 등 신차 출시에 따른 배터리 수요 확대로 SK온의 미국 공장이 2·3분기 90% 이상 가동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올해도 낙관하기 어렵다. SK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각각 8%, 9%로 예상하며, 보조금 확대 없이는 체감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 중이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 중”이라며, ESS 부문 실적이 전기차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K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단기 수혜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구조 확립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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