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아침이 되면 가족 모임보다 예배당을 먼저 찾는 시니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자녀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보다 개인의 신앙과 내면의 평화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는 가족도 적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간의 갈등을 피하고 개인적인 삶의 중심을 잡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의 이유를 알아본다.

1. 명절 음식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회피
명절마다 반복되는 거대한 음식 준비와 손님 맞이는 노년층에게 극심한 육체적 과부하를 유발한다.
가족들을 대접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회나 성당을 명분으로 삼아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가사 노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정당한 명분을 신앙 활동에서 찾는 것이다.

2. 신앙 공동체에서 얻는 마음의 위안
가족이라도 오랜만에 만나면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오해가 생기거나 감정적인 마찰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신앙 공동체는 비슷한 연배의 교인들과 조용히 기도를 나누며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
복잡한 집안 문제에서 벗어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종교적 유대감이 노년의 위안으로 자리 잡는다.

3. 자식 눈치 보지 않는 나만의 시간 확보
자식들과 모여 있어도 은연중에 눈치를 보거나 분위기를 맞추어야 하는 상황에 피로감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예배에 참석하는 시간은 타인의 시선이나 요구에서 완벽히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
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봉사보다 스스로의 정신적 자유를 지키는 독립적인 시간이 노년에는 더욱 절실해진다.

명절날 가족 모임보다 예배를 먼저 챙기는 노년의 행동은 가족을 멀리하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함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자식 눈치 보지 않는 나만의 시간 확보는 지친 노년에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주는 필수 요소다.
가족들도 무작정 서운해하기보다 어르신이 신앙 속에서 얻는 개인적인 평안과 독립된 시간을 존중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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