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러시아에 인력 지원 확인… 사실상 참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하는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우리 정보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동도 기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면서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인력은) 전쟁 중 죽은 러시아인을 대체해 러시아 공장에서 일할 근로자들이다. 그리고 러시아군을 위한 인력”이라며 “사실상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두 번째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가운데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맺은 조약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정규군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화상 연설을 통해 “북·러간 동맹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뿐만 아니라 인력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냈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 금수산태양궁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참여한 회담 결과를 토대로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장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 제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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