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많은 비…경남권에 최대 180mm
[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호우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지금 가장 강한 비가 오는 지역, 어딘가요?
[기자]
네, 앞서 현장 연결에서 보신 충청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상황을 KBS 재난 감시 CCTV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가장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대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대전 서구에는 새벽 4시 전후로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요.
유등천의 물도 크게 불어나 하천 주변 산책로가 물에 잠긴 모습입니다.
이런 도심 하천은 순식간에 넘칠 수 있기 때문에 하천변 출입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어서 조금 더 서쪽의 충남 서천 지역입니다.
새벽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호우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나무가 크게 흔들리고 물보라가 일 정도로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 지역 운전하시는 분들은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서 안전 운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레이더 영상에서 강한 비구름이 지나는 지역을 확인해 보면요.
먼저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충청과 전북 경계를 지나 경북 북부 지역에 걸쳐 있는데요.
현재 충남 서천과 부여, 대전에는 시간당 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상에서 또 다른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 비구름이 계속 창원 일대로 계속 들어오면서 창원 지역은 어제부터 누적 강수량이 300mm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원인이 중국에 상륙한 14호 태풍 '풀라산'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네, 14호 태풍 '풀라산'은 어제 오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는데요.
여전히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서 이번 비의 강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진로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태풍 '풀라산'은 중국에 상륙한 뒤 중심 풍속이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 아래로 내려가며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습니다.
이 열대저압부는 북서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를 만나서 이렇게 진로를 급격히 동쪽으로 꺾었는데요.
이후로는 서해상에서 계속 동쪽으로 이동해 오늘 오후에는 전남 지역으로 이동할 거로 보입니다.
이때는 열대저기압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성질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온대저기압이라고 비바람이 약하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심 풍속을 보면 열대저압부 상태인 오늘 오전까지는 초속 15미터를 유지하다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오늘 오후에는 초속 19미터로 오히려 더 강해질 거로 예보됐습니다.
아까 태풍의 기준이 중심 풍속 초속 17미터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저기압은 온대저기압이어서 태풍이 아닐 뿐이지, 실제로는 태풍에 준하는 강력한 저기압이란 걸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이 저기압이 통과하는 동안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비가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부터 경남에는 300mm, 전남과 충남 일부에도 200mm가 넘는 큰비가 내렸는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더 내린다는 점입니다.
오늘 예상 강수량을 보면,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에 최대 180mm 이상이고요.
대전과 세종 등 충청 남부와 전북, 전남 남해안, 경북 남부 동해안에도 최대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특히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에는 오늘 밤까지 시간당 최대 60mm, 충청도는 낮까지, 남부지방은 밤까지 시간당 30~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비와 함께 남부지방에선 최대 초속 20m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겠고요.
바다에서는 최고 5미터의 거센 물결도 예상됩니다.
또 해안가로는 높은 너울이 밀려오는 곳이 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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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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