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슨 특별귀화? ‘신중론과 현실론’

이무형 2023. 11. 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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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DB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한국 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농구협회 측은 "라건아의 계약이 끝난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선수의 귀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국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확실한 비전이 있다면 로슨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 선수가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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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릭 로슨(DB)은 한국 이름을 달 수 있을까?

디드릭 로슨 (사진=연합뉴스)


최근 DB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한국 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슨이 “귀화 제의가 온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제퍼슨이 내 절친인데 요르단 국가대표로 뛰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나라를 대표해 국제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올 시즌 원주 DB에 새롭게 둥지를 튼 로슨은 KBL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현재(30일)까지 16경기에 나서 평균 득점 23.4점에 리바운드 10.1개, 어시스트 5.1개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1라운드 MVP 수상과 함께 트리플더블도 벌써 2번이나 기록했다. 로슨을 품은 DB는 14승 2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실제로 대한농구협회도 로슨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에 열린 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회의에서 디드릭 로슨 등 귀화 선수 후보자들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1997년생으로 나이도 비교적 어려, 오랜 기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내년 5월로 라건아와의 한국 국가대표 소집 계약이 끝나는 우리 대표팀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실제 귀화 추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한농구협회의 '신중론'이 그 이유다. 5~6년 전 KBL을 폭격하던 라건아처럼 기량에 대한 확신과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라건아는 현대모비스, 삼성 등 자신이 몸을 담은 팀마다 우승후보로 이끈 '특급 선수'였다.

까다로운 특별귀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다. 대한농구협회가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요청하면 대한체육회가 법무부에 대상자를 추천하게 되는데, '이중국적'을 부여하는 과정인만큼 '요건 검증'의 벽이 높다.

대한농구협회는 앞서 문태종의 아들인 재린 스티븐슨의 특별 귀화 가능성을 점쳤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직 프로 선수도 아닌 재린 스티븐슨이 법무부의 승인을 받기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한농구협회 측은 "라건아의 계약이 끝난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선수의 귀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국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확실한 비전이 있다면 로슨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 선수가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수인재 복수국적제도: 스포츠 분야 평가기준>

⓵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공신력이 있는 단체 또는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
⓶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저명 인사들의 심사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이룬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협회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사람
③ 전문출판물 또는 주요 대중매체에 자신의 우수한 재능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었거나 전문출판물에 자신의 스포츠 관련 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는 사람
④ 자신이 속한 분야의 공신력이 있는 국제 체육행사, 대회 등에서 심판 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사람
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체육행사, 대회 등[예, 올림픽, 월드컵 축구(U대회 포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컵 대륙별·간(주니어)국제 대회, 페럴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 또는 지도자
⑥ 최근 3년 이내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체육대회(상기 ⑤에 준하는 수준) 개인전 3위 이내, 단체전 8강 이내 입상한 선수 또는 골프대회(PGA, LPGA) 등에서 20위 이내 성적을 기록한 사람

※ 상기의 예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는 사람

소속팀 입장에서도 보유 외국인 선수의 귀화는 '현실'과 '책임'의 문제다.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길어야 7개월짜리 계약을 맺는다. 비시즌 기간 다른 리그에서 뛰며 추가 소득을 추구한다. 하지만 귀화 선수를 보유한 팀은 이른바 1년을 '풀 개런티' 해야 한다. 라건아의 경우 소속팀이 세금 문제도 해결해줬다. 연맹과 협회가 지급하는 국가대표 관련 수당은 별개의 이야기다.
실제로 DB는 "로슨의 귀화 의사를 기사를 통해 확인했을 뿐, 선수 본인과 귀화와 관련된 심도 있는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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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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