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머무는 관광’ 전략… 체류도시 본격 전환

영암=한교진 기자 2026. 2. 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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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여행 1+1’과 소비 연결
축제·공간 재생·인프라 동시
관광지 콘텐츠도 전면 개편
미식·웰니스 관광 집중 육성
영암왕인문화축제 모습. 영암군 제공

전라남도 영암군이 2026년을 기점으로 체류 관광도시 전환에 나서며 관광 구조와 지역경제 흐름을 동시에 바꾸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영암군에 따르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지역 소비를 동시에 늘리는 구조를 목표로 체류형 관광 정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우연한 방문이 아닌 계획된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상권과 경제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는 소비 연계 관광 인센티브 사업인 '영암여행 1+1'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하반기 해당 사업을 시범 운영해 5개월 동안 1만40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7억원 이상의 지역 상권 매출을 창출했다.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로 지급된 인센티브는 음식점, 숙박업소, 소매점 등으로 재유입되며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영암군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참여 기준을 현실화하고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개선해 개인과 단체 관광객 모두의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다.

구림마을 사거리의 빈 상가는 관광안내소와 청년점포 기능을 결합한 거점 공간으로 재생된다. 해당 사업은 전남형 균형발전300 프로젝트와 연계해 중장기 마을 관광 활성화의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암왕인문화축제 역시 체류형 관광 전략의 중심축이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7년 문화관광축제로 재선정되며 기획력과 운영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는 오는 4월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린다. 주말마다 테마를 달리한 구성으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첫 주말에는 벚꽃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자연과 감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주말에는 왕인박사의 정신과 문화를 체험하는 역사문화 중심 콘텐츠가 이어진다.

야간 조명 연출, 거리 공연, 로컬푸드 마켓, 체험형 프로그램이 결합된 축제 구성으로 낮과 밤 모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축제 이후에도 달빛축제, 반딧불이축제, 월출산국화축제를 연중 운영해 사계절 방문이 가능한 생활형 축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영암읍 교동지구에 조성 중인 영암 숲속 웰니스 체험시설은 공정률 75%를 기록하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네트어드벤처와 롤러집 등 산림 레포츠 시설을 갖춰 기찬묏길과 연계한 산림 휴양 거점으로 육성된다.

또 영암트로트아카데미는 교육과 기숙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로 건립 중아며 기찬랜드는 여름 성수기 이전 대대적인 시설 정비를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동제와 도갑제 수변길에 이어 월출산 생태 아트케이션 라운지도 조성해 생태와 휴식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공간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지 콘텐츠도 전면 개편된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전용 CI 개발과 굿즈 제작, 스탬프 투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 관광지로 육성하고 어린이놀이터, 바닥분수, 피크닉 공유센터를 조성해 가족 체류형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성기동관광지와 마한문화공원은 전시 중심 공간에서 체험과 휴식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상대포역사공원은 주민 참여형 운영 방식을 도입해 관광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한다.

미식 관광 역시 체류 관광의 완성 단계로 자리 잡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왕인박사유적지에 특화음식점 '천상 영암멋집'을 유치해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올해는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 전남 민물장어 생산 2위 지역 특성을 살린 장어덮밥 전문점이 문을 열며 미식 동선을 확장했으며 독천낙지거리는 남도음식거리 공모에 선정돼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 정비와 축제 연계 이벤트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음식점 위생등급제 확대와 다문화음식점 위생 컨설팅도 함께 추진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식 환경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 관광은 머물고 경험하며 다시 찾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2026년을 기점으로 축제, 인프라, 공간 재생, 미식 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체류형 관광도시 영암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