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수 없다” 10년간 청소부로 일하던 병원에 ‘의사’로…30대女 인생역전

김보영 2026. 4. 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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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10년간 청소부로 일하던 미국 흑인 여성이 드라마 같은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돼 화제다.

최근 미국 ABC뉴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청소부로 일하던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 '의사'로 다시 문턱을 밟게 된 셰이 테일러-앨런(32)의 사연을 소개했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앨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구글에 "어떻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검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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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 테일러-앨런 [틱톡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병원에서 10년간 청소부로 일하던 미국 흑인 여성이 드라마 같은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돼 화제다. 자신이 청소부로 근무했던 병원에 ‘의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청소부로 일하던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 ‘의사’로 다시 문턱을 밟게 된 셰이 테일러-앨런(32)의 사연을 소개했다.

코네티컷 출신인 앨런은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살에 곧바로 이 병원에 청소부로 취업해 10년간 병실을 청소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앨런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상위 10%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가족 중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탓에 대학 진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 청소부로는 평생을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코네티컷 주립대에 입학했다. 그는 “청소부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할 당시 앨런의 사원증 [틱톡 갈무리]

앨런이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머니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면서였다. 병원에 찾아갔지만 의료진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냐”고 물으며 수개월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병이 화재로 인한 폐 손상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앨런은 자신이 일했던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통해 재검사를 받은 어머니는 성대 기능 장애 진단을 받았다.

앨런은 이 일을 계기로 미국의 의료 불평등 실태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를 낫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앨런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구글에 “어떻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검색한 것이었다. 이후 전공을 생물학으로 바꾸고, 청소부 일을 계속하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앞길은 막막했다. 앨런이 자란 동네에서는 자신과 같은 외모를 가진 의사가 거의 없었고, 흑인 여성 의사도 미국 전체 의사의 3%에 불과했다.

또 낮은 학점으로 인해 대학 지도 교수도 앨런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럼에도 앨런은 이에 굴하지 않고, 퀴니피악 대학교에 진학해 생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과학적 역량을 쌓아나갔다.

앨런은 “실패할 때마다 내가 정말 이 길에 맞는 사람인지, 대대로 의사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과 나는 다른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예일대 의대 레지던트 과정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앨런 [틱톡 갈무리]

앨런은 의대 지원 당시 20개가 넘는 학교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 대에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서 2021년 마침대 의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지난달 20일 매치데이(전국 의대 졸업생들이 레지던트 과정을 어디에서 밟게 될지 알게 되는 날)에 예일대 의대 마취과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앨런은 오는 5월 하워드대를 졸업하고 6월부터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서 4년간의 수련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앨런은 “자란 곳을 생각하면 여전히 내가 의사가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이야기를 보면 다른사람들도 분명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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