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환인·삼진까지…제약바이오 '고배당 공시' 줄잇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배당 확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일양약품에 이어 고려제약, 삼진제약, 환인제약 등이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며 줄줄이 별도 공시하고 있어 업계 전반의 주주환원 기조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환인제약은 23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했다. 이는 조세특례제한법 제104조의27에 따른 고배당기업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고배당기업은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금 증가율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해당된다.
환인제약은 정신치료 약물 시장 지위 공고화를 통해 2026년 매출액 28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해외 매출 규모 확대, 동물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NS 영업망 기반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 및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 중국 파트너십 계약 이행 및 신규 수출 실적을 확대하고 2026년 내 동물의약품 전담 조직 구축 및 파이프라인 임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공시한 삼진제약과 고려제약의 경우 중장기 배당 정책이 눈에 띈다. 삼진제약은 20일 공시를 통해 2025년부터 2027까지 배당성향 20% 이상 유지를 명시했고, 고려제약도 20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 기준 약 25% 배당성향 유지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 배당을 넘어 정책 기반의 주주환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진제약은 20일 공시를 통해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으로 절차를 개선한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내일(24일) 정기주총에서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처리하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제약도 20일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공개와 함께 미국 수출용 프레스샷 제제 연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 기준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ISO 37001(반부패방지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제약사는 환인제약, 고려제약, 삼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일양약품 등 5개사다. 이들 기업의 2025년 기준 배당성향은 약 25.3%~41.9%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고배당 구간에 해당한다.
배당 규모 역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익배당금이 약 9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6.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환인제약도 약 55억원으로 21.1% 확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고려제약은 약 19억원으로 12.6% 증가하며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진제약과 일양약품은 절대적인 배당 수준에서 두드러졌다. 삼진제약은 약 101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성향 41.9%를 기록했고, 일양약품 역시 배당성향 41.3% 수준을 유지하며 고배당 기조를 지속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존의 연구개발 중심 투자 전략에 더해 배당 확대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당성향, 배당금 증가율, 중장기 가이던스를 동시에 제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투자자 관점에서도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기업별 배당 구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이익 흐름에 따라 주주환원의 질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번 공시 대상 5개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한 기업과,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유지·확대한 기업이 명확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먼저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고려제약은 실적 개선을 동반한 주주환원을 나타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당기순이익이 324억원에서 383억원으로 약 18% 증가했으며, 이에 맞춰 배당금도 46% 확대했다. 고려제약 역시 당기순이익이 29억원에서 6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배당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이익 증가가 배당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이며, 실적과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인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은 순이익 흐름과 배당 정책 간 괴리가 나타났다.
환인제약은 당기순이익이 233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약 4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21% 증가했다. 삼진제약 역시 당기순이익이 392억원에서 241억원으로 약 38% 감소했지만 40%대 배당성향을 유지했고, 일양약품도 당기순이익이 92억원에서 71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배당 기조를 지속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일부 기업은 이익 감소 국면에서도 배당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향후 실적 회복 이후 배당 지속 가능성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