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건설, 대구 민간임대...교보·메리츠證서 5.4% 금리 700억 조달
삼정건설이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설에 나섰다. 대구 지역 분양 경기 침체로 일반분양이 어려워지자 최대 10년간 장기임대가 가능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삼정건설이 28.07% 지분으로 참여한 '삼정대한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달 말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켰다. 삼정대한제1호의 최대주주는 '민간임대허브제8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용하는 위탁관리리츠(REITs)다.
민간임대허브제8호는 지난 6월 935억원을 출자해 삼정대한제1호 지분 69.98%를 확보했다. 삼정건설은 사업 지분 일부를 넘기고 HUG 보증을 등에 업은 채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한토지신탁도 공동 출자해 삼정대한제1호 지분 1.94%를 소유했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총액인수하고 각각 350억원을 대출했다. 대출금리는 5.35%이며 만기는 오는 2028년 10월이다.
삼정건설은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갔다. 2028년 1월 말까지 아파트 850가구, 오피스텔 120채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440억원으로 이 가운데 초기 사업비인 700억원을 우선 조달했다.
삼정건설은 2022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착공을 계획했으나 2년 가까이 첫삽을 뜨지 못한 채 사업이 방치된 상태였다. 올해 기준 시평액 1181억원, 도급순위 222위인 삼정건설은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금융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형사인 삼정건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국토교통부가 민간임대주택에관한특별법에 따라 8년 이상 임대를 목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공공기관의 보증으로 일반분양 사업보다는 자금조달이 수월한 편이다. 이 사업도 HUG의 보증채무이행의무 약정으로 신용도가 보강됐다. AAA등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삼정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교보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신규 대출에도 참여해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삼정건설은 2028년 1월 준공 이후 10년간 이 공동주택을 임대 운영할 예정이며, 임대기간이 종료되면 민특법에 따라 분양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