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가스터빈, '머스크 AI 인프라'에 첫 출하

민지형 기자 2026. 10. 6. 16:2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원 본사서 출하식, 스페이스XAI 에너지 인프라에 투입


두산에너빌리티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AI에 공급하는 380㎿급 가스터빈을 출하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첫 미국 수출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 만이다. 스페이스XAI는 스페이스X가 올해 2월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뒤 5월 완전 흡수해 사명을 바꾼, 스페이스X의 AI와 소셜미디어 부문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스페이스XAI에 수출하는 'S2 380㎿ 가스터빈(DGT6-300H)' 제작을 마치고 경남 창원 본사 가스터빈 조립 공장에서 출하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발주처인 스페이스XAI 주요 관계자와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 등 두산에너빌리티 임직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가스터빈은 스페이스XAI의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 규격을 충족한 이번 공급 실적을 발판으로 빅테크와의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손 BG장은 "세계적인 AI 기업의 공급망에 진입하며 대한민국 가스터빈의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했다"며 "이번 출하를 발판 삼아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가스터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하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의 첫 결실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미국 빅테크와 380㎿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말까지 공급하기로 했으며, 12월에는 같은 기업과 3기를 추가 계약해 2027년 1기, 2028년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당시 발주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1월 머스크 CEO가 xAI의 두산 가스터빈 5기 구매 사실을 소셜미디어에서 직접 확인했다.

두산은 올해 1분기 북미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7기 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미국 첫 공급 계약 후 4개월 만에 미국 누적 12기를 달성했다. 12기의 설비용량을 단순 합산하면 약 4.56GW에 이른다. 업계는 7기 계약의 상대방 역시 xAI로 추정하고 있으며, 계약 규모는 1조 원대로 알려졌다.

협력 범위는 가스터빈 단품을 넘어 복합화력발전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스페이스XAI의 인프라 채용공고에는 두산의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결합한 대형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어 멤피스권 AI 슈퍼컴퓨팅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터빈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재편됐다. GE·미쓰비시중공업·지멘스가 9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GE버노바의 지난해 수주량이 173기로 전년보다 54.5% 늘고 지멘스에너지가 지난해 4분기에만 102기를 수주할 만큼 주문이 몰리면서 두산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빠른 납기가 머스크 CEO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생산능력과 서비스 역량 확충으로 북미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3년부터 가스터빈 개발에 약 1조1000억 원을 투입했고,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 모델을 개발해 부품 4만여 개 중 90%를 국산화했다.

미국에 공급하는 가스터빈 정비는 휴스턴에 있는 서비스 자회사 DTS가 맡으며, 북미 고객과의 가스터빈 장기서비스(LTMS) 계약도 연내 체결을 추진 중이다.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묶은 패키지 모델도 제안하고 있다.

민지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