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포커스] '오너 현금창고' ㈜GS, 현금흐름 악화 속 ‘고배당'

/사진 제공=GS

㈜GS의 현금흐름은 명확한 수직구조를 보인다.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GS칼텍스가 벌어들인 돈이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를 거쳐 최상위지주사인 ㈜GS로 올라오는 구조다. 이에 사실상 GS칼텍스의 실적이 지주사 배당 재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 파이프라인의 시작점인 GS칼텍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GS의 유동성에도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GS칼텍스의 수익성이 약화돼 상단으로 보낼 현금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허창수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55인이 지분 51.98%를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은 대주주일가가 ㈜GS 지분을 분산 보유하며 공동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가족경영 집단이다. 절반 이상의 지분을 대주주일가가 가지고 있어 ㈜GS 이익의 상당 부분은 배당 형태로 그들에게 귀속된다.

㈜GS의 배당재원은 미국 셰브런과의 5대5 합작사이자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GS칼텍스에서 나온다. ㈜GS는 GS칼텍스의 모회사이자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GS에너지→㈜GS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지배구조 및 배당 흐름이 구축됐다.

㈜GS는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배당금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4년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의 75%가 배당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배당원인 GS칼텍스가 유가하락과 석유화학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GS에 대한 배당도 감소했다.

최근 ㈜GS의 배당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GS칼텍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834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509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 3분기까지 수령한 배당수익은 1800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3973억원) 대비 54.7% 줄어든 규모다.

배당수익 감소의 배경은 GS칼텍스 실적악화에 따른 GS에너지의 배당축소다. GS에너지는 2023년 ㈜GS에 5954억원을 배당했지만 2024년에는 3063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2025년에는 결산배당(2024년분)과 중간배당을 합해 798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GS의 배당수익은 감소한 반면 외부로 나가는 배당지출 규모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확대됐다. ㈜GS는 중간배당 없는 결산배당을 실시해 △2023년 2368억원 △2024년 2368억원 △2025년 2557억원을 지출했다. 2025년 실적에 기반한 올해 배당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GS 배당추이 /자료=GS

㈜GS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보통 5~6%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해온 가운데 2024년에는 6.9%를 기록했다. ㈜GS는 2025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비경상이익 제외) 3년 평균치의 40% 이상 배당을 목표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은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꼽힌다. 다만 ㈜GS의 경우 오너일가가 51.95%의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어 현금흐름이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기보다 오너가의 배당재원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G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1~2024년 0.3 수준의 낮은 수치를 이어왔다. 이는 회사가 자산가치의 30% 수준으로만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이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동시에 지배구조 리스크나 미래 성장비전을 적절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표로도 해석될 수 있다. GS가 다른 대기업집단에 비해 밸류업 계획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며 변화보다는 안정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2025년 3분기 누적 별도기준 ㈜GS의 매출은 30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33억원으로 전년동기(4142억원)보다 크게 악화됐다. 현금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 및 재무활동 등에 4727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은 분기 초 3745억원에서 3분기 말 952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의 변동성은 커졌으나 ㈜GS의 자산가치와 자회사의 실적회복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익원인 GS에너지로부터의 배당이 줄더라도 ㈜GS는 경상적 비용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GS리테일, GS EPS 등으로부터 배당금이 유입되며 GS강남타워 임대수익과 상표권수익만으로도 연간 16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요 배당원인 GS칼텍스가 정유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386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양호한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원이나 신사업 확장 관련 지출이 발생할 수 있고 배당금 지급 등의 자금 소요 또한 상존한다”면서도 “우량한 자회사 지분과 GS강남타워 등 투자 부동산, 그리고 계열 신인도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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