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만에 태어난 아들이" 팔로워 190만 스타부부가 돌연 SNS 중단한 사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
너무 상투적이고 지루한 주례사라고 느껴지나요? 하지만 로망이 아닌 현실 결혼생활에서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슬프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 배우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이지요.
늘 행복해 보이는 잉꼬부부 사이에도 결혼생활의 현실은 만만한 것이 아닌데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시련의 아픔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인생의 반려자가 함께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첫눈에 반한 남자vs가짜번호 준 여자
결혼 8년 차에도 꿀 떨어지는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설렘을 유발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알콩달콩 부부 싸움까지, SNS를 통해 공개하는 그들의 결혼생활은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데요. 전국 남편들에게는 분노를, 아내들에게는 덕질을 유발한다는 SNS셀럽 부부는 바로 개그맨 김재우와 그의 아내 조유리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90만 명을 자랑하는 이 부부는 첫 만남부터 달달합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릴 당시 김재우는 촬영을 위해서, 조유리는 공모전 당선으로 응원현장에 함께 했는데요. 월드컵 응원을 위해 전 세계에서 남아공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김재우는 조유리에게 반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더운 날씨와 달리 남아공은 살얼음이 낄 정도로 추운 날씨였고, 이를 예상하지 못한 대부분의 한국 응원객들은 반팔 차림으로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조유리는 챙겨온 옷가지 가운데 핑크색 운동복 바지를 찾아 목에 둘렀고 그 모습을 보고 김재우는 첫눈에 조유리에게 빠졌지요. 당시에 대해 조유리는 "장시간 비행으로 씻지도 못해서 거지꼴이었다"라며 민망해했지만 김재우는 "얼굴이 예뻤다"라며 "그때 지나가는 똥강아지를 목에 두르고 있었어도 사랑에 빠졌을 거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첫눈에 조유리에게 빠진 김재우는 경기장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순간,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대시했지만 조유리는 가짜 번호를 알려주며 에둘러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김재우는 조유리가 근무하던 은행 앞에서 매일같이 기다리며 3개월을 쫓아다녔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지요.
이후 2년여의 열애 끝에 김재우는 결혼을 반대하는 장모님의 마음까지 돌렸습니다. 당시 조유리의 어머니는 직업이 다소 불안정적으로 보이는 김재우가 못 미더워 결혼 후 10년 계획을 A4용지 4장에 써 오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이에 김재우는 보란 듯이 10장을 써가는 열정을 다했는데요. 여행작가를 꿈꿨던 조유리를 위해 평생 여행을 많이 다니겠다는 다짐을 담아 진심으로 허락을 구했고 마침내 2013년 3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게바로#남자의길#카레요정#럽스타그램
결혼 후 김재우는 자신의 다짐대로 아내와 자주 여행을 떠나며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주말만큼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사 등 일정을 잡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한 것이 오히려 김재우에게는 흥행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와의 알콩달콩한 신혼 일상을 SNS에 게재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게 된 것인데요. 특히 결혼 전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에 "카레"라고 답한 뒤 7년 넘게 카레만 먹고 있다는 김재우의 귀여운 투정은 네티즌들 사이 큰 화제였습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독되어서 팔로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김재우의 SNS에는 천상개그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재치 넘치는 게시물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재우의 SNS를 끊을 수 없는 진짜 매력은 바로 아내를 향한 넘치는 사랑인데요. 일상 속 아내의 모습에서 귀여운 순간을 포착했다면 그야말로 찐사랑 아닌가요?
2주 만에 떠난 아들
결혼 5년 만에 축복이 찾아온 그때도 김재우는 아내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웠습니다. 태명을 강황이로 짓고 태동을 느낀 순간에 대해 감동하면서도 #미래의라이벌이라는 태크로 남다른 아내사랑을 표현했지요.
그렇게 세 식구가 될 준비를 하던 김재우 부부는 갑작스럽게 SNS 활동을 중단하고 오랜 시간 근황을 전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5개월여만인 지난해 4월 "그동안 내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순간도, 누구에게도 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슬픔 일도"라는 내용을 게재해 걱정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 부부관찰 예능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상처에 대해 보다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방송을 통해 캠핑을 떠난 부부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너무 보고 싶다.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라며 그리움을 표현했는데요. 두 사람이 그리워하는 이는 다름 아닌 생후 2주 만에 세상을 떠난 아들입니다. 이날 방송에서 조유리는 "셋이 될 줄 알고 준비도 많이 하고 조금 있으면 세 명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아직도 우리 둘 밖에 없다"라며 눈물을 보였지요.
당시에 대해 김재우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다가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라며 "아내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에 김율이라는 이름까지 미리 지어놓았지만 아내의 임신 7개월 때 뱃속 아기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우린 힘을 내기로 했다. 아내의 얼굴을 빼닮고 내 몸을 닮았던 아들이 태어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2주였다. 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아들을 잃은 사연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마지막을 배웅하던 순간에 대해 "룸미러로 아들을 안고 있는 아내를 봤는데 그때 아내가 날 보고 웃어줬다.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날 보고 웃어준 거다. '아내한테 정말 많이 웃어줘야지' 다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후 김재우는 SNS를 통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부부들을 위한 응원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가슴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이 분명 올 거다"라며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이다. 그 사람을 위해 부디 많이 웃어달라"라고 당부했는데요.
한편 제왕절개 후 산후조리도 하지 못하고 아이의 병간호부터 마지막 가는 길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아내를 위해 김재우는 개인 트레이너로 변신해서 아내를 케어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하늘의 뜻으로 먼저 간 아이 앞에서 상처와 아픔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를 향해 웃어주는 배우자가 있기에 두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부부에게 꽃길이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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