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폭우에 늦어지는 ‘낙동김’ 채묘…강서 어민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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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대표 특산물인 '낙동김'의 생산량이 올 여름 고수온과 가을 폭우 여파로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어민의 속이 타들어간다.
특히 낙동김은 최근 3년 새 생산량이 대폭 감소(국제신문 지난 1월 25일 자 6면 보도)하기도 했다.
낙동김은 매년 3~9월까지 육상에서 종자를 패각에 넣어 키운 뒤 9월 말에서 10월 초께 패각을 김망에 매달아 바다에 옮기는 채묘 작업을 한다.
그러나 올해 낙동김 종자가 담긴 패각은 급속 냉동 창고 신세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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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대표 특산물인 ‘낙동김’의 생산량이 올 여름 고수온과 가을 폭우 여파로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어민의 속이 타들어간다. 특히 낙동김은 최근 3년 새 생산량이 대폭 감소(국제신문 지난 1월 25일 자 6면 보도)하기도 했다.
29일 부산 강서구 녹산어촌계에 따르면 김 사상체(종자)를 심어둔 패각(굴 껍데기)을 김망에 매다는 작업이 육상에서 한창이다. 낙동김은 매년 3~9월까지 육상에서 종자를 패각에 넣어 키운 뒤 9월 말에서 10월 초께 패각을 김망에 매달아 바다에 옮기는 채묘 작업을 한다. 이후 11월부터 바다에서 양식한 햇김 출하를 시작한다. 낙동김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에서 생산돼 고소하며 윤기가 흐르는 고급김이다.
그러나 올해 낙동김 종자가 담긴 패각은 급속 냉동 창고 신세를 지고 있다. 고수온과 호우로 인해 김 종자를 바다에 옮길 수 없기 때문이다. 22℃ 이하의 적정 수온과 염도, 일조량이 갖춰지지 않으면 김 종자가 녹아내리거나 부패할 수 있다. 이달 초 남해안 수온은 평년 대비 0.5~1.5℃ 높은 23.8~25.1℃를 기록했고 중순에는 400㎜에 달하는 집중호우까지 쏟아져 김 양식장 일대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올해 김 종자 성숙에 필요한 환경이 좋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지어 김 종자가 담긴 패각도 예년에 비해 잘 자라지 않아 적정 수온과 염도를 갖춘 바닷물이 담긴 양성 탱크를 거친 뒤 급속 냉동 처리를 해야 한다. 여기에 해수 운반료로 한 달에 3000만 원 이상이 들고 있다. 양식 어민은 평년보다 늦어진 채묘 시기를 걱정한다. 수과원이 예측한 10월 초보다 보름은 더 지나야 채묘가 가능하다는 게 어민의 판단이다. 김상훈 녹산어촌계장은 “매년 햇김이 11월 초에 나오는데 올해는 김 종자를 바다에 제때 뿌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출하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전체 생산량 감소도 예측되지만,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한 치 앞도 예상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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